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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전주 대자인병원장 "지역주민 위한 환자중심 서비스 강화, 특급호텔처럼 친절한 병원 만들겠다"[이슈&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17:34

수정 2019.06.30 19:45

이병관 전주 대자인병원장 "지역주민 위한 환자중심 서비스 강화, 특급호텔처럼 친절한 병원 만들겠다"[이슈&사람]

【 전주=이승석 기자】 이병관 전주 대자인병원 병원장(63·사진)의 손은 두툼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올해로 40년이 넘는 기간 환자를 신(神)처럼 귀하게 모셔온, 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손이다. 인터뷰 중에도 겸손해 하는 그의 손가락은 다소 수줍고 어색한 듯 움직였다. 평생 환자를 위해 쓰인 손은 유려한 제스처와는 거리가 멀었다.

세계 최초로 양방과 한방, 인도 아유르베다 의학(인도 전통의학)을 접목한 통합적 미래의학을 고향인 전북에서 펼치고 있는 이 병원장을 지난 6월 28일 만났다.



이 병원장은 이날 옛 축협중앙회 전북도지회 빌딩에 자리한 병원 본관(제1병원) 1층 카페에서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지역의 종합병원이 지역주민들의 의료서비스를 책임져야 한다"며 "특이암(癌)이나 중증외상, 일부 전문분야는 서울과 의료격차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어 서울 유명 대학병원 등에서 모셔온 훌륭한 의료진, 대학병원급의 최신 의료장비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 협약을 맺고 있는 서울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에 의뢰해 수술을 하고 다시 우리 병원에서 치료·회복하는 시스템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은 선순환적인 의료체계뿐만 아니라 환자의 마음을 얻도록 가족처럼 편안하고 특급호텔처럼 친절한 환자 중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흔한 원장실조차 없어 사무공간은 오로지 진료실뿐이다. 이날 인터뷰도 외부일정과 진료가 없는 시간을 조율, 진료실을 벗어나 경증 환자와 보호자들이 있는 병원 내 카페에서 이뤄졌다. 격식을 차리지 않는 이 병원장의 평소 소탈한 성품이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이 병원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과에서 의학석·박사, 중국 남경 중의학대학에서 중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경과 전문의와 정신과 전문의 등 2개의 전문의 자격을 보유한 그는 고려대 의대 부속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친 뒤 아산사회복지재단 정읍아산병원에서 신경정신과장(공중보건의), 한림대 의대 교수, 모교인 고려대 의대 강단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이후 고향으로 내려와 당시 의료선교사 등의 선진 의술과 서울권 명문대학 의대 출신 의료진 구성으로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들었던 전주 예수병원 신경정신과장으로 봉직하며 박봉(薄俸)에도 수년간 환자를 돌봤다.

이 병원장은 "대학과 병원을 떠난 지난 1994년 완주군 소양면에 전북도립정신병원인 마음사랑병원을 위탁운영하며 당시에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정신질환 환자의 개방형 치료시스템을 도입했다"며 "현재 전국 최고수준의 환자 친화적인 정신질환 치료 전문 의료기관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같은 환자에 대한 사랑, 의료를 '예술'로 보는 환자중심 경영기법은 2012년 지금의 대자인병원으로 이어졌다. 개인 명의로 개원해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3년여 만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으로 승격하는 등 진료과목 27개(심평원 기준), 전문센터 23개로 사실상 3차 병원이자 대학병원급 규모로 키워냈다.

특히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는 등 수익만을 쫓지 않았다.

실제 전국 각지에서 3차 병원인 대학병원 교수 출신을 어렵게 초빙하거나 최신 ANGIO 장비와 3.0T MRI, 128ch CT, PET-CT 등 지방병원에서는 보기 힘든 값비싼 최신 의료장비를 구입했다. 특정 의료장비는 인근 사립대학병원은 물론, 국립대학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조차 보유하고 있지 않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는 내과와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척추외과, 한방과 등 주요 외래 진료과목 과장들이 정상 진료하도록 했다. 응급실 등에서 진료 대기하다가 전문 진료과목인 만큼 치료 기회를 놓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게 된 공적조서에도 지역민을 위한 그의 진정성이 반영, 추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익은커녕 적자만 쌓이는 응급실(지역응급의료센터)에는 9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4년제 간호대학을 졸업한 ‘간호사’를 배치해 365일, 24시간 전문적이고 신속한 응급진료가 가능하도록 했다. 일반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최소한의 구색만 갖춘 개인병원 응급실에 익숙한 지역주민들이 대자인병원을 치켜세우며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병관 대자인병원 병원장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진정한 지역의료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한편, 의료서비스의 질적인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