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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봇 끌고, 투니스타 밀고···CJ ENM '우리들의 투니버스'

뉴시스

입력 2019.07.03 12:53

수정 2019.07.03 12:53


신동식(왼쪽), 박용진 PD
신동식(왼쪽), 박용진 PD
【서울=뉴시스】최지윤 기자 = CJ ENM 투니버스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하반기 핵심 IP인 애니메이션 ‘벅스봇 이그니션’과 오디션 프로그램 ‘투니스타’다.

강헌주 콘텐츠 운영국장은 3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투니버스 2019 하반기 핵심 IP 발표회’에서 “투니버스가 올해 개국 24주년을 맞았다”며 “1990년대 방송을 시작, ‘라젠카’를 자체 제작한 후 ‘로봇 트레인’ ‘신비아파트’까지 수많은 애니메이션을 기획·제작했다. ‘기억하리’ 등 실사 드라마도 제작,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았다”고 밝혔다.

투니버스는 1995년 출범 이후 20여년간 대한민국 대표 어린이 채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니메이션, 예능, 드라마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방송 중이다. 특히 투니버스의 간판 애니메이션 ‘신비아파트’는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IP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강 국장은 “시청자들의 미디어 패턴이 변화, ‘본방사수’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라며 “본방을 놓치면 VOD, 유튜브, 넷플릭스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또 일반인들이 콘텐츠 주인공이 되고, 동시에 소비하는 형태로 급변하고 있다. 이런 미디어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할 것”이라며 “최근 ‘신비아파트’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게임, 완구까지 다양하게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신비아파트’는 시즌2까지 선보였는데, 시즌3 이후에는 매년 새 시즌을 선보일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벅스봇 이그니션
벅스봇 이그니션
◇벅스봇 이그니션

‘벅스봇 이그니션’은 하반기 애니메이션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벅스봇 세계에 살고 있는 장수풍뎅이족과 사슴벌레족이 숲을 지키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간과 계약을 맺고 배틀을 펼치는 이야기다. 로봇과 배틀, 콘충 세 가지 키워드를 버무렸으며, ‘신비아파트’ 제작진인 칵테일미디어도 참여한다. 30분씩 총 26편으로 구성되며, 9일 오후 8시 첫 선을 보인다. 크리에이터 ‘허팝’과 함께 홍보하며, MBC에서도 다음 달부터 방송을 논의 중이다.

신동식 PD는 “‘벗스봇 이그니션’은 콘텐츠의 즐거움에 완구의 재미까지 주기 위해 기획됐다. 곤충으로 배틀 혹은 로봇으로 배틀하는 작품은 많았지만 곤충과 배틀,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까지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전에는 황금대 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 2011년부터 8시대에도 핵심 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학원 끝나고 저녁 먹으면 오후 8시 정도에 자유시간이 주어지더라. 이때가 가장 많은 어린이가 시청하는 시간대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벅스봇 이그니션’은 여성 캐릭터를 강하게 그려 차별화했다. 요즘 문화계에서 ‘남녀 고정관념을 깨자’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 아닌가.

“기획 초기부터 절대악보다는 가치관 대결에 중점을 뒀다.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애니메이션이 그러한 성향을 보였다. ‘벅스봇 이그니션’은 초등학생과 그 이하를 타깃으로 하지만 요즘 문화계 성향을 반영한 부분이 있다. 이런 작품들에서는 주로 남자캐릭터가 활약하는데, 여자 캐릭터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요즘은 초등학교에서도 여학생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막둥이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인데 ‘여자 아이들 어때?’라고 물어보면 ‘맞았다’, ‘너무 강하다’고 할 정도다. 요즘 시대 여성 역할을 반영, 여성 캐릭터가 상당히 강하고 발랄하다. 메인 주인공 중 한명인 아라는 굉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서 여자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투니스타
투니스타
◇투니스타

‘투니스타’는 투니버스의 드라마·예능, 디지털 콘테츠에 출연할 차세대 키즈 스타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과거 아역탤런트 중심으로 한 TV 콘텐츠가 대세를 이루었다면, 최근 몇 년 사이 유튜브를 필두로 일반인 크리에이터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 ‘투니스타’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콘텐츠와 출연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탄생했다.

박용진 PD는 “‘벅스봇 이그니션’이 하반기 핵심 애니메이션이라면, ‘투니스타’는 실사 콘텐츠의 핵심 IP”라며 “투니버스를 대표하는 얼굴을 만드는 게 목표다. 2011년 ‘막 이래쇼’를 시작으로 다양한 어린이 콘텐츠 제작했는데, 2017년부터 변화가 생겼다. TV·VOD를 넘어 유튜브가 어린이 시장을 가장 먼저 잠식했다. 아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했고 학교, 학원 가는 중간에 엄마 몰래 보기에 좋았다. ‘스타가 안 나오는 콘텐츠에서 어떻게 반응할까?’ 의구심을 가졌지만 비슷한 또래에 대한 공감이 있더라”고 귀띔했다.

투니버스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월부터 한달간 지원자를 모집했다. 500명 중 1차 합격자 50명을 대상으로 카메라 테스트, 오디션을 거쳐 총 7명을 선발했다. 초등학교 1~6학년 여아 6명, 남아 1명으로 구성됐으며 댄스, 뷰티, 패션, 먹방, 노래, 완구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첫 방송예정인 웹드라마 ‘조아서 구독중’에 전원 출연한다. 초보 크리에이터 ‘조아서’가 우연한 기회에 MCN 회사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웹드라마 ‘기억하리’ 등 히트작을 내놓았지만, 투니버스를 대표하는 얼굴이 없는 게 가장 아쉬웠다. 경쟁률은 70대 1정도 된다. 투니버스 콘텐츠를 소비하는 주 고객이 여성인만큼, 실제 지원자도 80%이상이 여학생이었다. 내부적으로 전속계약을 고민했지만, 첫 시도여서 출연 계약만 맺고 연말까지 진행한다. 향후 이 프로젝트를 또 진행하면 전속계약 가능성도 있다. 남녀 젠더 문제 등을 항상 고민하면서 활영하고 있다. 뷰티, 패션 등은 요즘 아이들이 즐기고 관심있어 하는 소재여서 안 다룰 수가 없었다. 수위가 높지 않게 아이들의 시각에서 다루겠다. ‘투니스타’가 스타 등용문이 됐으면 좋겠다. 이 아이들이 투니버스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아서 훌륭한 스타가 되면 행복할 것 같다.”
왼쪽부터 신동식 PD, 강헌주 국장, 박용진 PD
왼쪽부터 신동식 PD, 강헌주 국장, 박용진 PD
투니버스는 올 3월부터 슬로건을 ‘우리들의 투니버스’로 리뉴얼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채널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예능,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고 있지만 ‘투니버스의 리즈 시절이 그립다’,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도 많다.

강 국장은 “슬로건 리뉴얼 작업을 단행한 것은 부모, 친구, 가족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투니버스의 리즈 시절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지만, 1990년대 초반에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중심이었다. 소수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했지만 대부분 수급하던 시절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투니버스를 보고 성장했을 것”이라며 “물론 시대가 변해서 소비자들의 시청 패턴도 많이 바뀌었는데, 그만큼 다양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 단순히 재미만 있는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채널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건강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겠다.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서는 경계하면서 제작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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