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금지목록에 등재된 약물을 판매 및 투여한 사설 야구교실 대표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WADA 금지목록'이란 WADA에서 매년 9월 배포하는 국제표준으로 선수의 경기력 향상, 건강상 위험 또는 스포츠정신에 위배되는 금지약물과 금지방법을 지정한 목록이다.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프로스포츠단체 등록선수는 여기 포함된 약물 및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해당 정보를 즉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공유해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 또한 수사과정 중 식약처에서 확인한 금지약물 투여 추정 선수 7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도핑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현재 2명의 선수 시료(소변)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제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나머지 5명의 선수 시료는 분석 중이다.
조사 결과, 해당 야구교실 대표는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성장호르몬 등을 판매한 것이 확인됐다. 일부 선수에 대해서는 대표가 직접 주사를 투여하기까지 했다.
이승림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치료목적사용면책 위원회 위원장(경찰병원장)은 "10대 청소년이 남성호르몬을 투여할 경우 무정자증, 고환위축,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하게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단 및 처방으로만 투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정한 스포츠환경 조성 및 선수의 건강보호를 위하여 학생선수에 대한 도핑방지교육, 도핑검사 및 조사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야구교실 대표는 현재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식약처는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대표의 야구 교실과 거주지 등에서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 10여개 품목과 투약 관련 기록물 등을 전량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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