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웨이퍼, 일본 섬코·신에츠화학 비중 커
국내·대만·독일서도 생산하지만 수급상황 여의치 않아
日 호야, 삼성전자 블랭크마스크 납품 점유율 60%
최신 EUV(극자외선)용 마스크 분야에선 독보적
국내 SK실트론·에스앤에스텍 등 제조사 있지만
추가 수출 규제대상 포함 땐 생산 차질 불가피
일본 정부는 4일부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리지스트,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 이들 품목은 일본 의존도가 높아 2개월에서 최장 4개월까지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소진될 경우, 최악의 경우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일본의 추가 규제 검토설까지 제기되면서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이날 수출 규제가 강화된 3개 품목 외에 중 일본의 의존도가 높아 일본의 수출 규제시 큰 타격을 입는 소재는 웨이퍼(Wafer)와 블랭크 마스크(Blank Mask)를 꼽을 수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규제 조치로 인해 수입 절차가 복잡해질 경우 국내·대만·독일을 통해 구매할 수 있지만, 현재의 타이트한 웨이퍼 수급 상황 상 일본을 대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사태의 해결, 장기적으로는 SK실트론을 통한 국산화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으론 유일하게 웨이퍼를 생산하는 SK실트론은 글로벌 실리콘 시장 점유율 9% 수준으로 업계 5위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제조할 때 쓰이는 포토마스크의 원재료 블랭크 마스크 역시 필수 소재다. 호야와 울코트 등의 일본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특히 7nm EUV 공정 준비를 위해서는 호야의 블랭크 마스크 구매가 필수적인 만큼, 수입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비메모리 분야의 성장에 걸림돌로써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야는 EUV(극자외선)용 포토마스크 제조 관련 독점적 지위에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 납품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등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전체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는 블랭크마스크 전문기업 에스앤에스텍이 있고, SKC도 올들어 블랭크마스크 사업에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용 블랭크마스크 납품 점유율은 호야가 60%, 에스앤에스텍이 10% 수준이며, SK하이닉스에서 사용하는 블랭크마스크도 호야, 신에츠, 에스앤에스텍 3사가 대부분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jmki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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