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그는 깜짝 놀랄 만한 계획을 세운다.
그는 투자의 귀재,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그는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로 유명하다. 지난 1981년 자본금 1억엔으로 시작한 소프트뱅크는 지금 일본 최대 IT기업이자 세계적 투자회사로 우뚝 섰다. 지난 2017년 말 현재 소프트뱅크의 연 매출은 6조8000억엔으로 순이익만도 1조2000억엔에 이른다. 또 1000억달러 규모의 기업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그는 우버, 앤비디아, 알리바바, 위워크 같은 세계적 유망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 기업 쿠팡에도 지난 2015년 1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2조20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손정의는 자신의 정신적 멘토로 사카모토 료마(1835~1867)를 꼽은 적이 있다. 도쿄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는 료마의 전신 사진이 걸려 있다고 한다.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고 메이지유신의 기반을 다졌던 료마처럼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고 그는 생각하는 듯하다. "손정의는 기업이 아니라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는 스키모토 다카시('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 저자)의 말도 같은 의미로 읽힌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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