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경기장에 마련된 당구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실제 프로선수들의 경기에서 사용되는 국제식대대가 설치됐다. 선수들은 "당구대에 적응해야 한다"며 틈틈이 공을 쳐보려고 함. 한 참가자는 부전승으로 2회전에 진출하자 "한 번이라도 더 쳐봐야 하는데"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경기방식은 국제경기 룰을 따르지만 주최 측은 재미를 더하기 위해 '빈쿠션(뱅크샷) 위 득점을 2점으로 인정'하는 규칙을 추가.
○…당구대회 참가자들 중 상당수가 개인 큐를 준비해 눈길. 큐가 없는 참가자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기선을 제압당하는 풍경. 개인 큐의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40만~60만원대부터 200만~300만원까지 천차만별. 재질로는 캐나다 단풍나무 및 박달나무로 만든 큐가 최상급으로 인식됨. 통상 국제대회에 나서는 프로선수들의 큐는 700만원 수준을 호가한다고.
○…조 추첨 결과 얄궂은 운명을 맞이한 팀도 눈길. KB손해보험A와 KB손해보험B는 각각 12경기, 14경기에 배치돼 8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게 나와. 한화투자증권 역시 한화생명과 2경기차로 8강 대전이 기대됐다고. 참가자들은 같은 계열사와의 초반 대전만 피했으면 좋겠다고 추첨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움.
○…지난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던 현대해상은 첫 경기부터 행운의 여신이 손을 들어줌. 상대팀이었던 대신증권의 기권으로 16강에 안착. 대신증권은 지난해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만큼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꼽혀왔으나 내부사정으로 대회 시작 직전 기권. 현대해상이 올해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교보증권,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차례로 물리치고 8강에 선착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줘.
○…KB손해보험B팀으로 출전한 김태헌 KB손해보험 홍보팀 차장이 대회 최고 실력자로 관심을 모음. 한 보험사 관계자는 "김 차장이 당구 1000점의 주인공"이라며 "다른 사람에게 출전을 양보하려 했지만 선수가 없어 참가하게 됐다"고 전해. 김 차장은 작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앞서 출전한 3회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음. 이에 KB손해보험B의 경기가 시작되자 '구름' 관중이 몰려들기도.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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