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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환전, 100% 우대까지 나왔다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5 18:06

수정 2019.07.05 18:30

영업점 환전 줄고 비대면은 늘어.. 은행들, 모바일 수수료 인하 경쟁
하나은행 환전지갑 첫 이용 고객, 특별 적립으로 100% 우대 효과
우리은행, 삼성페이로 카드·통장 만들면 수수료 면제
국민銀·신한銀도 90% 환율우대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앱 등 비대면 거래 시 적용받는 환전 수수료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환전 수요 증가에 발맞춰 모바일 앱 고객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핀테크 업체들이 외화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도 은행들의 경쟁을 촉진한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의 모바일 앱이나 토스, 환전지갑 등과 같은 비대면 채널의 환전 이용 비중은 9%에서 25%로 급증했다. 반면 영업점 환전 고객 비중은 종전 62%에서 47%까지 감소했다. 이처럼 비대면 환전 거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은행들도 모바일 고객 잡기에 나섰다.


우선 하나은행은 8월 말 까지 하나원큐 앱에서 환전지갑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90%의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환율을 90% 우대해준다는 것은 전체 수수료의 10%만 수익으로 받고 나머지는 환전해 주겠다는 의미다. 하나멤버스 앱에서 환전지갑 서비스를 처음 사용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하나머니 특별 적립혜택을 통해 100% 환율우대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8월까지 모바일 앱 '리브(Liiv)'에서 환전하면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해준다. 영업점 방문이 어렵다면 'KB-POST 외화 배달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우체국 배달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장소에서 외화를 직접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은행은 계좌를 보유한 상태에서 모바일 앱 '쏠(SOL)'의 '쏠편한 환전'을 사용하면 주요 통화에 대해 최대 90%의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모바일 앱 '위비뱅크'를 이용해 환전할 경우 환전금액과 상관없이 최대 90%의 환율우대를 적용한다. 아울러 삼성페이로 우리은행 통장과 체크카드를 새로 발급한 고객의 경우에는 최초 1회에 한해 100% 환율우대 혜택을 준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앱 '올원뱅크' 이용 고객에 대해 하루 미화 2000달러 이내에서 최대 90% 환율우대를 해준다.


특히 지난 5월 말 외국환거래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국내 핀테크 업체들의 업무 영역이 확대된 것도 은행들이 환전 혜택을 강화하는 이유로 꼽힌다. 해외에서 환전을 하지 않아도 물건 등을 구매할 때 간편결제 업체들의 앱을 통해 바코드 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모바일 앱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 마케팅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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