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전통 장수기업 이색 컬래버에 지갑 활짝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7 18:25

수정 2019.07.07 18:25

얼굴엔 곰표밀가루, 손톱엔 모나미 볼펜
모나미와 광학식 디지털 스마트펜 전문기업 네오랩컨버전스가 협업해 만든 네오스마트펜 모나미 에디션. 모나미 제공
모나미와 광학식 디지털 스마트펜 전문기업 네오랩컨버전스가 협업해 만든 네오스마트펜 모나미 에디션. 모나미 제공
바이오 천연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는 대한제분을 대표하는 곰표 밀가루를 화장품 용기에 입혔다. fnDB
바이오 천연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는 대한제분을 대표하는 곰표 밀가루를 화장품 용기에 입혔다. fnDB
'모나미 153', '곰표 밀가루' 등 수십 년 된 전통 장수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색 콜라보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장수기업에겐 젊은층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중소기업에겐 이색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이점 때문이다. 특히 이종 업종 간 파격 콜라보는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과 바이오 천연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 간 협업해 만든 화장품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해 10월 대한제분과 스와니코코는 곰표 밀가루처럼 하얀 피부를 만들어준다는 슬로건을 걸고 쿠션팩트, 선크림, 핸드크림 3종을 출시했다. 제품 패키지에 곰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해 재치 있는 문구와 하얀 피부를 희망하는 여심을 사로잡았다. 제품력은 물론이고 재미있는 패키지로 입소문이 나면서 빠르게 완판 됐다.

한정판으로 출시했지만 많은 소비자들의 잇따른 출시 요구로 현재 재생산해 판매 중이다. 특히 곰표 밀가루 쿠션은 한 뷰티프로그램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등으로 선정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필기구계 '조상 '기업 모나미는 광폭 콜라보로 유명하다.

모나미는 지난 1월 광학식 디지털 스마트펜 전문기업 네오랩컨버전스와 함께 종이에 쓴 글을 그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기기로 옮겨주는 스마트펜 '네오스마트펜 모나미 에디션'을 내놨다. 스마트 기기에 네오노트 어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키고 스마트펜과 블루투스로 연결한 후 인식 코드가 인쇄된 전용 노트에 필기하면 내장된 광학센서가 필기를 디지털로 변환해 스마트 기기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원리다. 이 스마트펜은 1000자루가 전량 완판됐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아리따움과는 손톱 전용 펜인 '모디 컬러펜'을 출시하기도 했다. 모디 컬러펜은 젤 형태의 두꺼운 네일아트 전용 펜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의 펜 기술력과 아리따움의 네일 브랜드 모디(MODI)를 접목해 뷰티 시장에서 더욱 편리한 네일 스타일링을 제공하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중소 화장품 기업 토니모리는 지난 해 립틴트, 쿠션 등 제품에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을 적용한 파격 마케팅을 선보였다. 불닭볶음면은 1960년 창립된 삼양식품 제품이다.
'불타는 에디션 : 화끈한 꼴라보'라는 슬로건으로 선보였던 화장품과 불닭볶음면의 결합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소스의 색상과 제형을 반영하거나 라면 수프 모양의 용기에 화장품 액상 리필 품을 담았다.


업계 관계자는 "콜라보는 두 브랜드가 만나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장수기업은 젊은층에 인지도 올릴 수 있어 좋고, 중소기업은 장수기업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어 윈윈"이라고 분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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