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주) 울산화력본부 7일 연돌 전도 행사
1990년대 세워진 환경기능 강화 굴뚝으로 역할 수행
직원 가족만 초청... 지역주민들 구경 왔다가 헛걸음
‘꽝’ 소리 후 순식간에 내려앉아... 물 뿌렸지만 엄청난 먼지
1990년대 세워진 환경기능 강화 굴뚝으로 역할 수행
직원 가족만 초청... 지역주민들 구경 왔다가 헛걸음
‘꽝’ 소리 후 순식간에 내려앉아... 물 뿌렸지만 엄청난 먼지
【울산=최수상 기자】 1970년 산업화 초창기 울산공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던 울산화력발전소의 높이 150m 대형 굴뚝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폭파 방식으로 진행된 철거현장에서는 예상과 달리 엄청난 비산먼지가 발생해 인근 지역에 불편을 주기도 했다.
울산화력본부는 7일 오후 5시 울산시 남구 용잠동 울산화력본부에서 비공개 연돌(굴뚝) 전도행사를 가졌다.
오후 5시 6분쯤 “쾅”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형태가 사라진 굴뚝은 높이 150m에 직경은 상부지름 13m, 하부 지름 18m 규모다.
1970년대 초 건립된 울산화력발전소는 울산 산업단지 등에 전력을 공급하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에 이바지해 왔다.
울산화력발전은 현재 1980년대 지어진 4,5,6호기를 통해 기력발전소로서는 국내 최대 설비용량인 1200MW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후 복합화력, 태양광 등을 추가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회사 및 유관기관 관계자, 임직원 가족들만이 초대되는 등 비공개로 진행돼 빈축을 샀다. 행사장 밖과 울산화력발전소 주변에는 울산 남구청으로부터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지역 주민들이 폭파장면을 보기 위해 현장에 왔지만 철조망이 쳐진 담장 밖에서 구경해야만 했다.
또 굴뚝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엄청난 비산먼지가 발생해 주변 공장과 울주군 온산공단 등에서는 행인과 작업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회사 측이 비산먼지를 막기 위해 소화수와 소방차를 동원해지만 동해 북동쪽에서 불어 온 강한 바람으로 인해 역부족이었다.
방어진 등 울산 동구지역에서는 굴뚝이 철거되면서 발암물질이 함유된 유해먼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아 일부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울산화력발전 관계자는 “폭파에 따른 안전을 위해 외부인을 초대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했다”고 해명했으며, 또 울산시 관계자는 유해물질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며 단순한 철거작업이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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