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흥=뉴스1) 이종행 기자 = 전남 장흥군에서 성희롱 의혹을 제기하는 여직원의 투서가 군수에게 전달돼 군이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8일 장흥군에 따르면 여직원 A씨(6급)는 지난달 말 A4용지 4장 분량의 투서를 정종순 군수에게 전달했다.
투서에는 군청 직원 15명이 지난달 14일부터 23일까지 8박10일간 국외연수를 다녀왔는데, 당시 A씨가 상사인 B씨(5급)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담당인 B씨는 A씨 등과 노르웨이·핀란드·스웨덴·덴마크 등 북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현재 군은 A씨가 투서한 내용 중 성희롱 부분에 대해선 담당부서인 주민복지과 여성친화팀으로 이관했다.
장흥군 관계자는 "감사팀에서 성희롱 부분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해당 부서로 자료를 넘겼다"며 "현재로선 B씨가 성적수치심을 느낄 만한 발언을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성희롱에 해당되는지 안되는지 여부에 대해 밝힐 수 없다. 조만간 감사 결과가 나오면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B씨는 지난 1일 자 장흥군 정기인사를 앞두고 A씨에게 인사정보를 사전에 유출, 대기발령조치됐다.
A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이 본청에서 읍사무소로 전보조치된다는 인사정보를 미리 전해듣고 청사 앞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군은 A씨의 이 같은 행위가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시킨 것으로 보고 총무과 무보직 6급으로 대기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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