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호찌민 수질개선 책임진다…포스코건설 하수처리장

뉴스1

입력 2019.07.09 06:05

수정 2019.07.09 09:27

베트남 호찌민시 외곽을 끼고 도는 사이공 강의 모습. © News1 성도현 기자
베트남 호찌민시 외곽을 끼고 도는 사이공 강의 모습. © News1 성도현 기자


포스코건설이 공사중인 호찌민시 하수처리장 2단계 현장 수처리구조물의 모습. © News1 성도현 기자
포스코건설이 공사중인 호찌민시 하수처리장 2단계 현장 수처리구조물의 모습. © News1 성도현 기자


호찌민시 하수처리장 2단계공사를 총괄하는 포스코건설의 박형만 PM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수처리구조물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 News1 성도현 기자
호찌민시 하수처리장 2단계공사를 총괄하는 포스코건설의 박형만 PM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수처리구조물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 News1 성도현 기자


포스코건설이 증설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호찌민시 하수처리장의 탈수기동 모습. © News1 성도현 기자
포스코건설이 증설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호찌민시 하수처리장의 탈수기동 모습. © News1 성도현 기자


[편집자주]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해외 건설 시장에서 '건설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해외 현장 곳곳에서 땀을 흘리며 '넘버원'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건설사들의 모습을 뉴스1이 담아봤다.

(호찌민(베트남)=뉴스1) 성도현 기자 = 베트남 제2의 도시이자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은 사이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1976년 베트남 통일 이후 호찌민 주석의 이름을 따 도시 이름도 바뀌었지만 사이공에 대한 향수는 여전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호찌민시 외곽을 끼고 도는 사이공 강이 있다.

호찌민의 젖줄인 사이공 강은 시의 4분의 3과 맞닿아 있다. 메콩강의 지류에 속하며 약속의 땅으로 알려진 메콩델타 지역과 연결된다. 사이공 강물은 호찌민 시민들의 상수원이 될 뿐만 아니라 근처 지역의 농업·공업용수로도 사용된다.

황톳빛 사이공강은 꽤 탁해 오염이 심각해보이는 정도다. 하수처리에 대한 시민 의식이 부족한 상황인데다가 폭우가 내릴 때면 몰래 하수를 밖으로 내보내는 경우도 많다. 호찌민시는 하수처리 시설 증설과 시설 개선사업 등에 힘쓰고 있다.

◇1단계 하수처리장 옆 증설 공사…현 공정률 96.54%

포스코건설은 2014년 1월 호찌민시 도시토목시공 투자국이 발주한 하수처리장 2단계 공사(물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VAT(부가가치세)를 제외한 공사금액은 총 1292억원인데 포스코건설의 수주액은 743억원(57%)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사업 수주를 위해 프랑스와 일본 등 대표 수처리업체와 공동시공한다. 세계적인 수처리기업인 프랑스 베올리아(VEOLIA)의 자회사인 오티브이(OTV)가 32%, 일본의 히타치(Hitachi)가 11%다.

<뉴스1>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호찌민 도심인 벤탄(Ben Thanh)에서 남쪽으로 약 10㎞(차로 25분) 떨어진 하수처리장을 찾았다. 포스코건설은 기존 1단계 하수처리장 옆에 추가로 시설을 증설하는 공사를 맡았다.

이 공사는 1일 처리용량 14만1000톤 규모의 기존 1단계 하수처리장이 호찌민시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감당하기 어려워 추진됐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1일 32만8000톤의 하수 추가 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2015년 7월29일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0년 1월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기자재 승인 등 문제가 있어 2020년 7월말로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공정률은 96.54%로 대부분의 공사는 마무리됐다.

◇'하수처리' 사회적 문제로…향후 100만톤 처리 목표

베트남은 지난해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경제발전의 중심에 있는 호찌민시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위해 들어온다. 이에 따라 하수처리도 사회적 문제가 됐다.

베트남 정부도 도시·산업화가 빨라지자 하수처리 시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경제성장과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환경 문제에도 눈을 돌린 것이다. 베트남 1일 평균 폐수 50만㎥중 90%는 정화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형만 포스코건설 PM은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하루에 총 49만9000톤의 하수처리가 가능해진다"며 "100만 가구의 하수처리가 가능해져 사이공 강 등의 수질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물환경 분야에 있어서 선두적인 위치에 있는 건설사라는 점이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박 PM은 "국내 물환경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적극적으로 사업 발굴에 힘쓴 결과"라고 강조했다.

호찌민시 환경계발계획에 따르면 하수처리장 2단계 사업이 공사가 완료되면 정부가 상황에 따라 3단계 추가 증설 작업도 검토한다. 호찌민시는 현재 1일 100만톤의 하수처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연약 지반 기초파일공사부터 시작…전체 지상 구조

포스코건설은 2단계 공사 초기에 말뚝공사부터 시작했다. 호찌민시의 지반이 연약하기 때문에 40m짜리 파일을 8000개 심는 방식으로 기초파일공사를 했다. 또 연약지반개량공사를 하고 토공과 철근공 등 절차를 거쳐 하수처리장을 만들었다.

이번 2단계 공사는 모두 지상 처리장이다. 우리나라는 하수처리장의 냄새 때문에 주변 민원을 고려해 지하화하고 있다. 베트남이 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할 경우 한국에서의 공사 비용보다 1.5배 더 들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2단계 공사는 다른 공사에 비해 다소 쉬운 편이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하수처리장 1단계 옆에 신규처리장을 만들고 부대건물 등도 증설하기만 하면 된다. 포스코건설은 2단계 공사로 50% 수준인 호찌민시의 하수도 보급률이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

하수처리장 전체 건축동 가운데 일부를 둘러봤다. 폭기조가 공기를 공급해 호기성 미생물이 살 수 있도록 해 오염원을 분해하는 '수처리구조물'은 하수처리 준비를 완료한 상태였다.
하수 찌꺼기에서 물을 빼내는 탈수기동과 중력 농축조 등 공사도 끝났다.

다만 아직까지 건축동 주변은 추가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태호 현장부소장은 "포스코건설이 맡은 부분은 대부분 공정이 끝났다"며 "하수처리장 유지·관리를 위한 부분과 도로 등 조경은 손상의 우려가 있어 최종 단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