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공항공사,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관리 사업 수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9 12:46

수정 2019.07.09 13:01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권 협상 중..."韓 관련기업 남미 진출"
한국공항공사가 정부간 계약 사업을 통해 350억원 규모의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관리 사업을 수주했다.

이에 더해 공항공사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에콰도르 공항운영권 사업도 수주해 오는 2050년까지 에콰도르 만타공항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는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가 주도한 한국 컨소시엄이 페루 정부로부터 '친체로 공항건설 총괄관리(PMO)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친체로 신공항은 활주로 1본(4㎞)을 갖춰 연간 450만~570만명이 이용 가능한 중급 공항이다. 2024년 페루 쿠스코에 지어질 예정이다.



/사진=한국공항공사
/사진=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PMO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세계적 관광지인 마추픽추의 관문공항이 될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에는 국내 건설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 정부로부터 인프라 사업을 PMO 형태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해외 주요 건설사업에서 한국 업체들은 설계와 부품·자재조달, 공사 등을 수행하는 EPC(설계·조달·시공) 형태로 참여해왔다. PMO는 EPC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사업형태로,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이 발주처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시공업체 선정과 공정관리, 시운전까지 모두 진행한다.

한국공항공사는 또 지난 6월 21일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타공항 운영권 인수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만타공항은 현재 지진 피해로 여객터미널 복구공사를 진행 중이다. 2020년 복구가 완료되면 공항공사는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 오는 2021년부터 2050년까지 30년 간 만타공항을 직접 운영한다.

공항운영 이익의 20%는 에콰도르 정부에, 15%는 현지 근로자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에콰도르 정부와 협상 중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해당 SPC에 대한 법인세도 15년 간 면제해준다. 아울러 발생하는 이익을 국내로 송금하는 문제도 없다. 특히 에콰도르가 미국 달러를 사용, 환차손의 위험도 없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무엇보다 만타공항 운영권을 한국공항공사가 인수하게 되면 국내 기업의 에콰도르 진출도 가능해진다. 윤상규 한국공항공사 신성장사업실장은 "현재 복구 중인 만타공항 2층에 면세점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사업 타당성이 맞아떨어진다면 국내 면세사업자 유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공항공사는 파라과이 항공전문인력 역량 강화 사업, 베트남 비행훈련원 설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