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던 골목, 개성있는 술집들 몰려 젊은 층 입소문 타고 명소 부상

【부산=뉴시스】 제갈수만 기자 = 제갈수만 기자 = 최근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부산 서면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일명 ‘만취길’이 화제다.
부산 ‘만취길’은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168-2 거리 일대를 말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낡은 인쇄소와 철공소로 유명한 골목으로 통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각자만의 개성을 살린 술집들이 들어서면서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성인 두 명이 나란히 걷기에도 좁은 이 골목길에는 술 한잔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특히 SNS를 통해 인기를 끌면서 ‘가볍게 한잔하려고 들어갔다가 만취하고 나온다’고 하여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만취길’로 불린다.
낮은 임대료에 쫓겨 외진 골목으로 불시착한 ‘만취길’의 술집들은 그 입지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실내 포장마차부터 한식주점, 돼지부속구이 전문점 등 프랜차이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더불어 1950년대를 떠올리는 촌스러운 간판들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뉴트로(New+Retro) 감성을 연상케 한다.
‘만취길’이 젊은 층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근처 직장인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는다. 아는오빠(고갈비), 댕강(닭도리탕), 원조집(돼지김치구이), 돌고래할매복집(복국) 등 중장년층들에게 익숙한 음식을 파는 술집들도 많다.
10일 ‘만취길’ 단골인 김모(28)씨는 “부산의 다른 술집 골목과 비교해 ‘만취길’은 감성부터 다르다”며 “오래된 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점이 ‘만취길’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부응해 ‘만취길’의 상인들은 부산지역 대표 소셜미디어 채널인 ‘부산오빠’와 협업을 통해 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조명과 디자인을 입히고 포토존도 구성하는 등 ‘만취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jgs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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