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성훈(36)은 예능 이미지가 드라마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사실 '나혼자산다'라는 프로그램이 나를 빛 보게 해준 프로그램이다. 일상적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보니 편하게 찍고 있다. 솔직히 이 작품에 들어갈 때 감독님에게 '월요일마다 나혼자산다 스튜디오 녹화를 제대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근데 이 드라마를 시작할 때 멤버 2명(전현무, 한혜진)이 빠지며 자리가 많이 비었다. 그래도 의리를 생각했다. 나에게 고마운 프로그램이라 고정으로 계속 녹화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성훈이 출연하는 MBN, 드라맥스의 새 드라마 '레벨업'은 매번 미션을 클리어하며 게임처럼 살아왔지만 정작 게임은 싫어하는 기업회생 전문가 '안단테'(성훈)'가 게임회사를 맡으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게임회사에서 '연화'(한보름)를 비롯한 직원들과 함께 최고의 신작 게임을 개발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다.
성훈은 "딱 한가지를 보고 선택했다. 대사에서 풍기는 성격이나 말투를 고민하고 만들어 가다 보니, '이 친구를 정말 독특하고 재수없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포인트를 맞춰 연기를 했다. 그런 매력이 시청자들에게도 전해질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성훈의 배역인 '안단테'는 구조조정 전문기업 유성RCR의 에이스다. 그의 손에 들어가면 망해가는 어떤 기업이라도 다시 살아나는 회생률 100%의 능력자다. 하지만 까칠하고 냉정하다. '연화'가 있는 조이버스터를 맡게 되면서, 그가 세워둔 삶의 규칙이 하나씩 깨지기 시작한다.
성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대사에 나오는 캐릭터의 의미나 단어 선택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최대한 그 이미지에 맞는 국내외 드라마를 많이 참고했다. 참고해서 연습을 한 것 중에 최대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풀어서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성훈과 로맨스를 그리는 '신연화' 역의 한보름(32)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와는 상반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연화는 "알함브라에서 '유라'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동안 신비주의에 멋있는 역할을 많이 했다. 이번 '연하' 역에서는 그런 점들이 완전히 빠져있다. 실제 나는 연화와 닮았다. 연기할 때 한보람한테 있는 점들을 끌어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 편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연하는 열정 부자고 게임 덕후다. 허당이지만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대배우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성훈은 한보름과는 서로 '배 때리기'를 할만큼 막역한 사이라고 답했다.
성훈은 "둘 다 성격이 다르다보니 친하지 않았다. 데면데면했다. 그렇지만 극중에서 계속 티격태격하기 때문에 굳이 그 관계를 풀려고 하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친해지고, 현장에서 장난을 심하게 쳤다.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사람 배 때리기 같은 게임을 했다.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한보름은 "최선을 다해서 배를 때리더라. 그만큼 친해서···"라고 인정했다.
또 "성훈 오빠는 첫 리딩 때가 안 잊혀진다. 오빠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헤어질 때 치킨 쿠폰 2장을 주더라. 치킨을 사주는 사람은 나쁜사람일 수가 없다. '이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겼다. 성훈은 "KFC 행사에 갔다가 회장님이 10만원어치 쿠폰을 줬다"고 했다.
그룹 'B1A4'의 전 멤버 차선우는 패기넘치는 유성CRC의 신입사원이다. "내가 맡은 '한철'이는 낙천적이면서도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간다. 연하 덕분에 일에 대한 열정도 느끼게 되고 매력이 많은 친구"라고 말했다.
강별은 '브레이크 없는 단테바라기' 아레나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분했다. "카리스마 있고 에지 있고 멋있으려면 어떻게 스타일링을 해야 할까를 제일 많이 고민했다. 그 부분에 신경을 쓰다보니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던 것 같다. 사랑과 일에 모두 직진하는 스타일의 여자"라고 설명했다.
데니안이 맡은 '박 실장'은 자칭 단테의 오른팔이자 유성CRC 박 회장의 유일한 아들이다. '박 실장'은 이름이 없느냐는 MC 김일중(40)의 놀림에 "있다. '박길우'다. 드라마에서 아무도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박 실장 역할은 회생전문 기업회사 CRC의 박 실장이다. 안단테 본부장의 부하 직원이다. 박 실장의 아버지는 CRC의 회장님이다. 모두가 낙하산이라 말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나보다 더 일을 잘하는 안단테를 모시며, 티격태격한다. 활발하고 장난기 많고 쾌활한 역할"이라고 했다.
"주연배우들과는 따로 오디션을 안 한다. 이야기를 나눴고, 내부적 회의가 치열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내가 (한보름과 차선우의) 대안을 찾으려고 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그 와중에 두 사람의 연기 동영상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다. 두 연기자가 앞선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은 자신의 모습에 캐릭터를 맞추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이 굉장히 좋아서 바로 프로듀서한테 두 사람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 결정은 촬영 내내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드라마는 작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기획이 됐다. 올 초부터 준비했다. 3월9일에 시작해 3개월에 걸쳐 62회차 촬영했다. 개인적으로는 축구 게임을 62번이나 한 것 같은 느낌이다. 제작진이 만들어 놓은 축구장 같은 경기장에서 좋은 선수들이 62번의 게임을 맞춰 (뛰었다)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출연진을 추어올렸다.
'레벨업'은 10일 밤 11시 MBN과 드라맥스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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