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유니티 엔진, 게임 넘어 미디어·자동차 등 적용산업 확장"

뉴스1

입력 2019.07.11 14:19

수정 2019.07.11 14:19

유니티 제공 © 뉴스1
유니티 제공 © 뉴스1


게임 엔진 유니티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셔먼'(Sherman) © 뉴스1
게임 엔진 유니티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셔먼'(Sherman) © 뉴스1


유니티 실시간 렌더링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이미지와 실사. © 뉴스1
유니티 실시간 렌더링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이미지와 실사. © 뉴스1


11일 유니티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인숙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11일 유니티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인숙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임 엔진 '유니티'(Unity) 제작사 유니티테크놀로지스가 미디어, 자동차, 통신, 이커머스 및 인테리어 분야 등 게임 외 산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11일 서울 강남구 유니티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건축·건설, 엔지니어링, 자동차 등 분야에서 유니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니티는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로 그 발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티는 개발자 65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게임 엔진이다. 지난 4월 2019.1 버전을 공개했고, 올해 안으로 2019.3 버전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유니티 2019.3은 강력한 고사양 그래픽 렌더링 기능인 고해상도 렌더 파이프라인(HDPR)을 추가해 실제와 가까운 고품질 비주얼 제작을 가능케 할 전망이다.



이같은 유니티의 독보적인 실시간 렌더링 기술은 고화질 영상이 필요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M&E) 산업에 지속적으로 접목되고 있다.

김범주 유니티 에반젤리즘 본부장은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은 아티스트들이 엄청난 시간과 노동을 희생해 만들어온 것"이라며 "책으로 비유하자면 사람이 손으로 일일이 쓴 필사본인 셈"이라고 말했다.

기존 작업 방식은 카메라·음향·조명·렌더링 등 작업을 따로 해야 하는데 유니티는 실시간 렌더링으로 모든 작업을 동시해 할 수 있어 더 빠르고 간편하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유니티는 영상을 만드는 데 최적화된 플랫폼"이라며 "게임 엔진을 활용하면 방송과 애니메이션, 심지어 영화까지도 재미있게, 보다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개봉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유니티를 활용해 사전 시각화, 연출, 촬영, 반복 테스트 및 후반 작업을 하나의 작업공간에서 완료해 제작 비용과 기간을 줄였다.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과 시각효과상을 받았다.

유니티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단계부터다. 오주용 오토비즈 팀장은 "이제는 실시간 렌더링으로 제작된 이미지가 실사에 거의 근접했다"고 말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보급되면서 각광받고 있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유니티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유니티는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아폴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실시간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SKT '옥수수 소셜 VR', KT의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앱) '나를'(narle), LG유플러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앱 '나만의 입체스타', '스타데이트' 등 국내 통신 3사가 유니티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통신 업계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 이베이와 이케아가 AR 공간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물건을 고를 수 있는 쇼핑앱 'it9'와 스마트폰으로 실제 공간을 비춰주며 가상의 가구를 배치하는 AR 기술 앱을 유니티로 제작하는 등 이커머스 및 인테리어 분야에도 유니티는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날 김 대표는 "지난 2015년 유니티코리아에 합류했을 당시 비(非)게임 매출은 20% 정도였는데, 이제는 30%까지 올라온 상황"이라며 "앞으로 펼쳐질 유니티코리아 제2의 도약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