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특위 임명식 참석 "日자민당처럼 '막말 매뉴얼' 만들라"
원외당협위원장 만나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 되게 할 것"
한 당협위원장이 졸자 "지금 조는 분 계시는데 곤란" 지적도
【서울=뉴시스】박준호 김지은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언론 적폐가 쌓여가고 있다"며 "잘못된 뉴스, 가짜 뉴스, 가짜 보도는 끝까지 뿌리를 뽑아내는 그런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금 언론 환경이 아시다시피 굉장히 좋지 않다. 우리가 긴밀히 잘 대응해서 하는 일이 왜곡되지 않고, 또 국민에게 알려야 할 일이 가려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일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9개월 뒤 총선이 오게 되는데 그럴수록 미디어 중요성이 더 커진다"며 "팩트체크 굉장히 중요한데, 우리가 전하는 내용들이 사실임에도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도된다든지, 거꾸로 사실 아닌 게 사실로 보도되는 것은 심각한 오해를 부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악의적인 가짜뉴스에 대해서 과거 자유우파들은 문제가 생겼을 땐 강력 대응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유야무야 되는 일이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이제는 그래선 안 된다"며 "문제가 되는 건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올리기도 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제제기도 하고 필요하면 민·형사상 대응도 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언론적폐 대응도 필요하다"며 "중립을 무너뜨리는 청와대, 정부, 여당의 잘못된 행위들이 드러나고 있는데 철저히 추적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한다. 언론노조까지 심지어 정권과 길을 같이 하면서 언론을 망가뜨리는데 이런 세력의 문제점도 하나하나 추적해 책임감 있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 구성원이 경우에 따라 실수, 실언으로 막말 프레임에 씌워지는 일이 있을 수 있어 사전 예방하는 게 필요하다"며 "일본 자민당도 최근까지 그런 문제가 불거져서 매뉴얼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보는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 오보가 되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말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만든 자료를 봤던 기억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실수를 줄이는 동시에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조기 대응하는 행동지침도 필요하다"며 "위원장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 좋은 매뉴얼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황 대표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도 참석해 "공천에 대한 걱정들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큰 틀에서 공천 기준은 이기는 공천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올바르지 못하게 언행을 한다면 그건 결국 우리 당에게 어려움 주는 일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을 위해서 하나가 되고 단합하고 함께 힘 모아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우는 모습들이 필요하다. 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끝날 무렵 졸고 있는 한 당협위원장을 지목하며 "지금 조는 분이 계시네요. 곤란할 일입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원외당협위원장 모임에는 올해 2월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오 전 시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분야의 보수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황 대표는 오 전 시장과 간단히 악수만 나누고 별도 회동은 하지 않았다.
pjh@newsis.com, whynot8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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