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저 도은비는 NO다정 아닌, 有 다정이에요."
배우 도은비(26)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연출 곽정환/이하 '보좌관')에서 송희섭 의원실의 행정 비서 노다정 역할을 통해 자랑스러운 필모그라피 첫 줄을 추가했다.
스스로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던 도은비는 요리를 하는 일을 하고 싶어했다고. 그러나 진로를 앞두고 고민에 빠져있을 때 어머니가 제안한 '연극 데이트'는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도은비는 커튼콜에서 환희에 찬 배우들의 표정을 본 후, 연기자를 꿈꿨다.
이후 연기를 전공하는 학생으로, 연기를 가르치는 강사로 일하며 20대 중반을 맞았다.
다음은 도은비와의 일문일답.
-도은비, 스스로 소개를 해준다면.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다. 부모님이 경상도 분이어서 억양에 경상도 어투가 묻어나온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을 거다. (웃음) 여중 여고를 나왔는데, 공부와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 (웃음)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고 꿈이 있었다. 한식 양식 조리 자격증도 고2때 땄다. 그런데 막상 진로 선택을 앞두고는 힘들고 고민도 많아졌다. 그때 어머니가 기분전환할 겸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가자고 하시더라. 그때 무대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너무 멋있어보였다. 열정적으로 온 힘을 다해서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엄마가 '어땠어'라고 물었는데 '엄마, 나 연기할래'라고 말했다.
-부모님의 반응은.
▶'네가 하고 싶은 거니까 해봐'라고 했다. 그 말 한 마디에 엄청난 힘을 얻었다. 엄마도 해보라고 하니까 나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연기학원을 다니고 연기를 공부하고 여기까지 왔다. 그땐 뭘 몰랐다. 연기학원 등록하면 연기자가 되는 건가 싶었다.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대학에 진학해서 연기 수업, 모델과 수업, 필라테스 수업 등 다양한 수업을 듣고 브랜드 모델도 하면서 대학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4학년이 됐는데 연기자로 밥벌이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지금까지 한 것이 연기 밖에 없어서 연기 강사를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내가 너무 연기를 하고 싶더라. 제대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오디션에 프로필을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속사(스튜디오앤뉴)에 들어가고 '보좌관'으로 좋은 데뷔작을 만들 수 있었다.
▶오디션이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내가 '나의 아저씨'를 너무 좋아했고, 이지은 선배가 연기한 이지안 역할을 좋아해서 그 작품 대사로 오디션을 봤다. 마침 회사에서 일하는 장면이어서, '보좌관'의 노다정 역할과 잘 맞는다고 보신 것 같다.
-현장의 모든 것이 처음이었을텐데.
▶감독님이 먼저 현장에 적응하라고 하셨다.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 촬영 현장에 가서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카메라 무빙이 어떤지, 카메라 사이즈에 따라 연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많이 배웠다. '보좌관' 촬영할 때도 내 촬영 없이도 현장에 나가서 배웠다.
-다정의 시니컬한 성격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작가님이 잘 써주신 덕분이다. 다정의 '피식' '썩소'는 대본에 적혀있다. 그런 게 너무 도움이 됐다. 대사만 있었다면 어떤 캐릭터를 표현해야 할지 너무 어려웠을 것이다. 주변 친구들이 다 그 나이대의 직장인이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퇴근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동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등.
-역할 이름이 노다정이어서 '다정하지 않아서 NO다정인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실제 성격은.
▶실제성격은 '유다정'(有 다정)이다. (웃음) 긍정적이고 밝은 편이다. '모 아니면 도' 같은 면모도 있다. 말도 돌려 말하는 것보다 직설적인 표현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 돌려 말하면 무슨 뜻인지 해석하느라고 계속 생각만 하다가 스트레스 받지 않나. 쉽게 생각하고 편하게 다가가려는 편이다.
<[N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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