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발달로 생존율 높아진만큼 보험사 리스크 부담 커지는 상황
재보험사 역시 인수 꺼리면서 국내선 삼성생명 10년 보장 유일
美, 5년이하만 보장하는 추세
재보험사 역시 인수 꺼리면서 국내선 삼성생명 10년 보장 유일
美, 5년이하만 보장하는 추세
재보험사들이 치매보험에 대한 인수를 꺼리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의 종신보장 치매보험 지급 여력에 의문에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종신이 아닌 확정기간형으로 치매보험 상품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보험사, 인수 꺼리는 치매보험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뮤니크리, 스위스리, 젠리 등은 국내 치매보험 인수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보험사들이 국내 치매보험, 특히 종신연금 형태의 치매보험을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로 인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보험은 가입하고 30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발생하는 위험성을 담보하는 상품으로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중증치매일 경우 종신토록 간병비를 보장하는 것을 장점으로 치매보험을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평균수명 연장 및 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치매보험 판매에 따른 리스크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보험사들이 국내 치매보험 인수를 꺼리고 있다.
현재 국내 치매보험 간병비 담보를 재보험에 출재한 회사는 삼성생명 뿐인데, 삼성생명의 경우 종신이 아닌 10년간 보장하는 상품이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치매의 경우 생존율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보험금 지급 관련) 리스크 또한 추정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종신 보장의 경우 재보험사 입장에서 리스크가 크다"면서 "미국의 사례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90년대 장기간병(LTC)이 붐을 일으키면서 생보사들이 과열 경쟁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최근 5년이하만 보장하고 있다.
■30~40년 후 제대로된 보장 의문
이에 따라 국내 보험사의 재무적 여력을 감안할 때 재보험 출재도 안되는 담보 판매 후 장래에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치매보험의 보험금 지급은 30년 이후에 이뤄지고, 중증이 아닌 치매의 경우 생존율이 높아지면 종신간병 보장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치매보험 자체가 도입된 지 10년이 갓 넘어 종신간병비 지급 사례 경험 또한 없기에 이에 따른 보험사의 리스크 통계 자체도 전무한 상황이다.
정 연구위원은 "얼마 만큼의 보험금이 지급되는지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종신간병비 보장은 보험사 입장에서 위험요소가 너무 크다"면서 "재보험사가 이를 인수 하지 않는다면 보험사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사의 건전성 리스크로 인해 종신간병 보장 치매보험이 판매 중지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면서 "보험사 입장에선 10~20년의 확정기간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개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소비자들이 향후에 제대로 보장 받을 수 있는 치매보험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보험금 지급을 둘러싼 분쟁 소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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