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창문형 에어컨 틈새시장 공략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6 18:41

수정 2019.07.16 18:52

실외기 따로없어 1인가구 수요↑
파세코 창문형 제조 라인 확대
대기업 득세 가전시장서 '대박'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파세코 제공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파세코 제공
본격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서 '창문형 에어컨'이 가전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그동안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기업이 손을 놓았지만, 종합 리빙가전 전문기업 파세코가 틈새시장을 파고들면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은 홈쇼핑에서 판매될 때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는 등 물량이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창문형 에어컨은 창문에 직접 끼워넣는 형태의 에어컨이다. 실외기 일체형으로 곧장 외부로 열을 방출해 실외기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벽에 배관용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된다.

전·월세나 원룸형 가구는 물론 에어컨 추가 설치가 쉽지 않은 방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에어컨 설치를 위해 2~3주 기다려야하는 스탠드·벽걸이형 에어컨과 달리 창문형 에어컨은 배송 받으면 직접 제품을 달면 된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최근 전·월세로 사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벽을 뚫지 않아도 되는 창문형 에어컨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트렌드의 수혜를 크게 누리고 있는 기업은 파세코다. 파세코는 지난 5월 27일 홈쇼핑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첫 출시한 뒤 모든 방송에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주말이었던 이달 6~7일에는 홈쇼핑에서만 40억 매출을 거뒀다.

파세코는 창문형 에어컨 제조 라인을 2배 가량 늘리고 직원들을 최대한 동원해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홈쇼핑에서 판매만 시작하면 금세 매진되기에 홈쇼핑 등 각종 유통 채널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파세코는 최근에는 전국 하이마트 주요 40개 매장에도 입점하며 오프라인에도 진출했다.

파세코 김상우 B2C 사업부장은 "창문형 에어컨의 인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 이상"이라며 "구매 고객의 높은 사용 평점과 함께 간편한 설치와 탁월한 냉방 능력에 대한 사용자 만족 리뷰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구매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양산하는 업체는 사실상 파세코가 유일하다. 위니아딤채는 총판을 통해서만 극소량을 판매할 뿐이다. 중국업체와 협업해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이겠다던 나우이엘은 사전예약 주문까지 받았으나 지난달 돌연 제품 출시를 취소했다. LG전자는 창문형 에어컨을 해외에서 팔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선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소비자들은 LG전자, 토요토미, 코로나 등이 해외에서 판매 중인 창문형 에어컨을 직구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와 일체형인 만큼 어느 정도 소음을 감수해야 함에도 더위에 시달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게 소비자들의 생각이다.

이 같은 인기에도 대형 에어컨 업체들은 창문형 에어컨을 양산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1인 가구 등 창문형 에어컨의 수요층을 기존 벽걸이형 에어컨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과 최근 실외기를 설치한 공간이 대부분 마련돼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위니아딤채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굉장히 미미한 편이기에 총판 요구에 따라 극소량만 생산할 뿐 물량을 늘릴 생각은 없다"며 "요즘 웬만한 자취방에서도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벽걸이 에어컨 이용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최근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받았던 창문형 에어컨은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전용일 뿐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제품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시장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