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과 당감동의 이름을 ‘서면동’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지역 주민과 정치권에서 다시 일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다. 당감동이나 부암동 지역을 ‘서면권’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지역상권 활성화나 이미지 개선을 위해 동 이름 바꾸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부암동, 당감동 주민이 중심이 된 '부암·당감동의 서면동 개정추진위원회'는 19일 6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서면동 개명' 지지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구성된 위원회는 지난달 28일 4200명이 지지서명한 ‘부암·당감동의 서면동 동명 개정 진정서’를 부산진구청에 제출해 둔 상태다.
서면동 개명추진위원회 박삼득 위원장은 "수십년째 부암동에 살면서도 내가 사는 곳을 물을 때 '부암동'이라 하지 않고 '서면'이라고 해왔다"며 "지금 살고 있는 쌍용아파트도 부암동에 위치해 있지만 그 이름은 ‘서면쌍용파트아파트’로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무형의 자산가치가 인정된 ‘서면’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동네 이미지 개선 차원에서 부암동과 당감동의 대체이름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당감동과 부암동이 과거 화장막의 혐오시설을 안고 살아오는 등 그동안 불이익을 받아왔다는 입장이다. 특히 당감동은 지난 1987년 11월 화장장 시설이 지금의 영락공원으로 이전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당감동 하면 '화장막이 있던 곳'이라는 선입견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진구의회 역시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부산진구의회 주민복지위원회 방광원 위원장은 17일 의회에서 부암동과 당감동을 서면동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방 위원장은 "부암동은 부산의 금융·교통의 중심지인 서면교차로와 불과 1㎞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개발이 더뎌 굉장히 낙후돼 있는 실정"이라며 "부산의 금융, 교통 중심지인 서면지역과 인접한 ‘부암동’을 ‘서면동’으로 바꿈으로써 지역 이미지 개선은 물론 부산진구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켜 전통시장 활성화와 신규 상권 형성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감동과 부암동 주민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익숙하게 사용해온 ‘서면’에 대한 브랜드 가치는 이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면서 서면 굿모닝힐, 서면 쌍용파크, 서면 삼익, 서면 무궁화, 서면 동일스위트 등 '서면'을 사용한 아파트를 사례로 제시했다. 방 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때 ‘서면동’ 개정을 공약한 바 있다.
현행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동의 명칭과 구역의 변경은 해당 지자체의 조례로 정하고 그 결과를 특별시장, 광역시장, 도지사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진구의회에서 조례 개정을 통해 ‘부암동과 당감동을 서면동’으로 개정할 경우 ‘서면동’ 개명은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추진위는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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