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손정의가 몰고 온 AI 열풍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1 13:10

수정 2019.07.21 13:10

3년 전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바둑으로 이기면서 인공지능(AI) 관련 붐이 일었다. 이후 당시보다 AI 관련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 왔지만 대중적인 관심에서는 멀어져왔다. 하지만 최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강조하면서 다시한번 AI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타오르는 모습이다.

2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기술이 화두로 재차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 대상 행사를 늘리고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8일 'AI 미디어토크'를 개최하고 AI 연구 기술을 선보이고 그 결과를 공유했다.


이날 이재준 엔씨 AI센터장은 "2016년 알파고가 붐을 일으켜 AI 열풍이 불었다가 최근 주춤했지만 손 회장님이 불을 다시 지폈다"라고 평가했다.

손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오토메이션애니웨어는 같은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와 AI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오토메이션애니웨어가 도쿄에서 개최한 '이매진 도쿄 2019' 기조연설에서 "'RPA+AI'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일본의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도 자율주행 AI 솔루션을 소개하기 위한 '오토모티브 미디어세션'을 개최했다.

특히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투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뷰티 동영상 큐레이션 스타트업 작당모의는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면 AI가 얼굴 특징을 자동으로 인식해 가장 닮은 유튜버의 메이크업 동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 '잼페이스'를 선보였다. 콘텐츠 유통 플랫폼 노티플러스는 AI 개인화 추천 기반 콘텐츠 앱 '뉴스픽'을 최근 런칭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 '그로스 액셀러레이션 펀드'를 한국에 설립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손 회장이 전날 도쿄에서 강연을 통해 "일본은 AI 후진국"이라며 "투자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다"고 밝힌 바 아시아 지역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패션 AI 이미지 인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옴니어스'는 퀀텀벤처스코리아와 인라이트벤처스코리아 등으로 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벤처스는 크라우드소싱 기반 AI 데이터 플랫폼 '셀렉트스타'에 4억원을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인 상황인데 비해 당장 직접적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라며 "꾸준한 기술 투자와 인력 양성이 과제"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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