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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제주개는 한국 토종”…지역 ‘명견’ 보존 육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3 17:17

수정 2019.07.23 17:17

축산과학원 유전자 분석 결과,  독립적인 품종 확인…국가적 차원 관리 필요
제주개
제주개

[제주=좌승훈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순수 혈통 보존사업을 펴고 있는 제주개에 대해 한국 고유 토종개임을 뒷받침하는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토종개로 알려진 제주개의 유전학적 근거를 확인하고, 고유혈통 관리와 보존을 위해 이뤄졌다.

토종개는 진도개·경주개동경이·삽살개·풍산개(북한)·제주개·불개·오수개 7품종이며, 이 중 진도개·삽살개·경주개동경이·풍산개(북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제주개 등 3품종은 아직 미지정 상태다.

제주개는 품성이 온순하면서도 행동이 민첩하고 청각·후각·시각이 발달해 야생동물 사냥에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제주도축산진흥원(원장 정봉훈)이 육성 관리중인 제주개 20마리와 외국개 등 7품종을 대상으로 16개 유전자마커(초위성체마커)를 활용해 품종 간 유전적 거리를 분석한 결과 제주개는 한국 토종개와 가까웠고 독립적인 품종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독일 셰퍼드 등 외국개와는 유전적 거리가 아주 멀게 나타났다. 이는 제주개가 한국 토종개로서 유전적 독창성이 있음을 말해준다.

또 제주개의 유전자형 다양성(이형접합율)은 56%로, 경주개동경이 70%, 진도개 61% 보다 낮은 상태로 외래 유전자의 유입이 없는 상태의 소규모 집단으로 보존됐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제주개는 다른 토종개보다 유전자형 다양성이 낮아 새로운 제주개 혈통을 이용한 다양성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유전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제주개의 다양성 확보 등 관리·보존에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고, 지역 명견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제주개의 유전학적 결과를 밝힌 해당 논문은 한국생명과학회지 올해 6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제주도축산진흥원은 현재 혈통 보존과 육성 사업을 벌여 제주개 49마리를 관리 중이다.
제주축산진흥원은 1986년 6월 제주재래견 3마리(암 2·수 1)를 기본 축으로 제주개의 순수혈통 보존·증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