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여아는 불법 낙태한 것으로 추정
인도 한 시골마을에서 3개월 간 남자 아기만 216명 출생하는 일이 벌어져 현지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힌두스탄 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남아선호가 강한 인도 시골 분위기를 고려할 때 여아는 불법 낙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우타르카시 지역의 132개 마을에서 지난 3개월 간 216명의 아기가 태어났지만 이들 가운데 여아는 한 명도 없었다.
기이한 신생아 성비에 지역 당국은 의심을 품고 조사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지난 1993년 여아 낙태를 법으로 금지했지만 남아선호가 강한 시골 지역에서는 여전히 불법 낙태가 만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이 지난해 초 인도 정부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에 호적이 없는 여성의 수는 6300만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2015∼2017년 기준 인도 남자 1천명당 여자의 비율은 896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운동가인 칼파나 타쿠르는 "3개월 간 여아가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것은 단순한 우연일 리가 없다"며 "이는 분명히 이 지역에서 여아 낙태가 빚어졌다는 점을 뜻하며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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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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