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1호 기업
신한금융·NH증권과 업무제휴.. 일본·대만 등 해외진출도 추진
신한금융·NH증권과 업무제휴.. 일본·대만 등 해외진출도 추진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절반 가까이 된다. 공매도에서 개인 비중이 10분의 1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1%에서 5%까지 올릴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
디렉셔널 정지원 대표(사진)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정 대표는 최근 증권가에서 가장 '핫(Hot)한' 인물로 떠올랐다.
디렉셔널은 금융위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 1호 기업이다. 개인투자자 간의 주식대차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먼저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디렉셔널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P2P 주식대차'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금융투자를 통한 개인 주식대차 서비스는 다음달 5일 시작된다. 디렉셔널은 연내 몇몇 증권사와 추가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공매도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큰 허들(장애물)"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증시가 급락한 이후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오는 등 부정적 여론이 불붙기도 했다. 올해 1·4분기에도 개인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1.3%에 불과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 비중은 각각 65%, 33.7%에 이른다.
정 대표는 "금융 선진국에서 공매도는 일상적 투자기법이기 때문에 폐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일례로 외국인이 한국에서만 공매도를 하는 것이 아닌데 폐지한다면 자금이탈 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공매도는 리스크가 있는 투자전략으로 버는 사람도, 잃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개인투자자들도 공매도를 통한 투자전략을 갖고는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렉셔널은 이 같은 개인 간 주식대차 서비스가 해외에도 없는 유일무이하다는 점을 이용해 향후 일본과 대만 등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일본은 개인 공매도 비중이 20%까지 올라가 있는 등 활성화돼 있고, 대만은 우리나라와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진출해볼 만하다"며 "그동안 개인투자자들이 증권금융을 통해 정책적으로 빌려왔다면 디렉셔널에서 P2P로 빌리면 대여이자도 개인이 더 많이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디렉셔널의 개인 간 주식대차서비스의 장점은 무엇일까. 먼저 대여수수료 이자다. 정 대표는 "예전에는 주식대차서비스 수수료가 증권사에서 시장요율 대비 어느 정도의 마진을 남기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정해졌다면 이제는 중간마진이 상당부분 줄어들면서 적게는 1%에서, 많게는 10%의 대여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대여자는 언제든지 매도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그는 "대여했다고 해서 처분을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언제든지 매도가 가능하다. 차입자는 대여자가 다시 돌려받아도 바로 다른 대여자와 자동교체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렉셔널 플랫폼을 통해 기존 대여자들은 기존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차입자도 공매도 전략을 세워볼 수 있는 만큼 안전하면서도 새롭게 투자전략을 세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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