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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 없어서 못 판다.. 생산계획 20% 확대키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8 17:55

수정 2019.07.28 17:55

당장 계약해도 두 달 넘게 대기.. 수출·내수 비중 7대 3으로 조정
기아차 제공
기아차 제공
기아차가 '니로'(사진)의 내수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모델인 '니로'가 사상최다 판매치를 갈아치우는 등 인기 고공행진이 이어져 생산계획 규모도 늘려 잡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니로의 상반기 생산계획을 기존 1만2300대에서 1만5000대로 20%가량 확대했다. 이달에도 판매호조가 이어져 니로의 올해 연간 생산계획을 기존 2만4000여대에서 3만대이상으로 높여 잡을 예정이다. 현재 화성 2공장에서 K3와 혼류 생산되고 있는 니로는 특근 뿐아니라 수출과 내수비율을 기존 8대2에서 7대3수준으로 조정해 한달 생산량을 1000여대에서 1300대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생산확대에도 현재 대기물량은 2500여대로 한달 공급량의 두배수준이다. 계약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당장 계약해도 두달이상 기다려야한다.

니로는 지난 3월 상품성 개선모델 출시이후 내수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달 3130대로 사상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는 등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 니로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은 국내 완성차 5개사를 통틀어 단 하나뿐인 SUV와 하이브리드의 조합이라는 차별성때문이다. 특히, SUV에서도 높은 가성비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 SUV이다. 지난 2016년 친환경 전용차로 출시된 니로는 하이브리드를 주력으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이 생산되고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를 포함한 하이브리드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70%이상을 차지한다. 지난달에도 니로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393대로 판매비중이 76%에 이른다. 이는 국내서 판매되는 하이브리드차의 3분의1이 넘는 규모다.

실제 지난 5월에는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하이브리드 내수판매 총규모는 6006대로 이중 36%에 해당하는 2194대가 니로 하이브리드이다. 국내서 유일하게 소형SUV와 하이브리드의 결합으로 시장에서 차별된 포지셔닝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 소형SUV 코나의 경우 내연기관과 전기차로 구성돼 니로와 직접적인 경쟁에서는 한발 물러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와 소형SUV의 인기가 니로의 판매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니로는 생산량 증대에도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어 하반기 판매실적은 상반기를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니로의 해외 수출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들어 5월까지 북미, 유럽, 중동 등에 수출된 규모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0% 급증한 3만9099대에 달한다.
한달 평균 8000대에 육박해 올해 수출대수는 지난해 연간 규모 8만4000대를 무난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