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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일주 회장, 위스키 가격 인하 승부수…'임페리얼' 출고가 15%↓

뉴스1

입력 2019.07.30 17:24

수정 2019.07.30 19:23

임페리얼 위스키 © News1
임페리얼 위스키 © News1


김일주 회장(가운데) © 뉴스1
김일주 회장(가운데) ©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을 앞두고 '임페리얼' 위스키가 가격 인하에 나선다. 위스키 업계 첫 가격인하다.

페르노리카서 임페리얼을 인수한 김일주 드링크인터내셔널 회장의 승부수로, 리베이트 거품이 빠진 만큼 가격을 낮춰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임페리얼 위스키의 가격을 다음 달 1일부터 15% 내리기로 했다.

이번 인하로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17년 450㎖'(6본입)은 출고가가 3만4056원으로, '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 12년㎖'(6본입)은 2만2385원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임페리얼은 1994년 첫선을 보인 로컬 위스키 브랜드다. 페르노리카에서 판매를 담당하다 지난 4월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인수했다.

임페리얼의 가격 인하는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을 앞두고 선제조치 성격이 강하다. 그동안 주류 업체들이 암암리에 '판매장려금'이란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유흥업소에서 추천한 술의 판매량이 높기 때문이다. 위스키 시장의 경우 리베이트 지원 규모가 공급가의 10~20%, 많게는 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 고시에 따라 금품 리베이트가 금지되면 그동안 위스키에 붙어있던 거품이 빠질 수 있다.

드링크 인터내셔널은 리베이트 비용이 주는 부문의 일부를 가격 인하에 적용하기로 한 셈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임페리얼을 인수한 김일주 회장의 승부수라고 봤다.

김 회장은 지난 37여년 간 주류업계에서 위스키 전문가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그동안 두산씨그램, 진로발렌타인스, 페르노리카코리아, 골든블루,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등을 거치며 다양한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왔다.

두산씨그램 시절에는 '윈저'를 시장 1위로 등극시켰고 진로발렌타인스 시절에는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을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또 임페리얼 위조방지 장치인 '키퍼 캡'을 개발하기도 했다.

임페리얼 가격의 선제적 인하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평이다.
이에 대해 드링크 인터내셔널 측은 "주류업에 종사하시는 관계자분들과 함께 상생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김일주 회장의 가격 인하 시도가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위스키 시장의 판매가 감소하는 시점에서 무리한 가격 인하로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만 내린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며 "소비자들이 찾도록 품질과 맛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