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영국, 독일, 프랑스가 31일(현지시간)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와 타스통신 등은 유엔 소식통을 인용, "8월 안보리 의장국인 폴란드가 1일 오전 회의 소집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인 만큼, 이번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선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엿새 전에도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유사한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비핵화 회담을 재개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차 일깨워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월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험을 강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애써 수위를 낮추는 발언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와 이달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취소해 줄 것을 요구해 온 북한과의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희망을 계속 나타내 왔다.
북한은 이번 한미군사훈련이 북미대화를 방해할 수 있다고 밝혔고, 2017년부터 시행 중인 핵·장거리 미사일 실험 동결 중단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트럼프는 미사일 실험 중단이 김 위원장과 1년 이상 교섭에 성공한 것이라고 자평해 왔다.
그러나 전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한미합동훈련이 "대립과 전쟁의 근본 원인"이라며 이를 영구 중단하는 것이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보장의 전제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이 훈련의 명칭만 바꾸려는 움직임은 "대립을 일삼는 미치광이들이 북한을 무력으로 억누르려는 검은 마음은 바꾸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중적인 처사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