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한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 모습.(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건설사의 주택공급이 분양시장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분양 시기가 늦어져 연간 공급계획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 과천시 '과천제이드자이'는 정확한 분양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과천제이드자이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들어서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를 제공하고, GS건설이 일부 출자와 시공을 맡았다.
과천제이드자이 분양은 지난 5월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민단체에서 분양가가 비싸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월 "적정 분양가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하면서 현재까지 분양이 미뤄진 상태다. 과천제이드자이 분양 시기와 관련, GS건설 관계자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과천제이드자이의 8월 분양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에 들어서는 '과천푸르지오벨라트레'의 잠정 분양가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과천시 분양가심의위원회는 과천푸르지오벨라트레의 분양가를 3.3㎡당 2205만원에 잠정 결정했다. 사업자인 LH와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기대한 가격보다 3.3㎡당 약 4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사업자 측은 낮은 분양가에 사업성 저하로 분양 시기와 방법을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천제이드자이 분양가도 결국 (과천푸르지오벨라트레와) 비슷한 범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8월 분양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분양시장 규제에 주요 단지 분양이 연기되면서 대형건설사의 연간 공급물량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의 올해 주택공급 계획은 16만2397가구다. 이 가운데 실제 공급이 이뤄진 것은 7월 말 현재 5만7396가구(35.3%)다. 3분의 1을 살짝 넘기는 수준에 그친 것.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이 유일하게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넘겼다. 대림산업은 1만1584가구 중 7874가구(68%)를 공급해 진도율이 가장 높았다. 대우건설은 1만2950가구를 분양해 목표치(2만5707가구)의 50.4%를 채웠다. 나머지 삼성물산(33.1%), 현대건설(25.7%), GS건설(22.7%) 등은 40%도 채우지 못했다.
업계는 건설사 주택공급 지연의 주된 이유가 정부의 분양시장 규제라고 지목했다.
최근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민간 확대를 예고했다.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택지에도 적용하겠다는 것.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정부 안팎에서 곧 시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10월 청약시스템 개편으로 분양이 3~4주 중단될 예정이다.
대형건설사 주택사업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주요 단지는 연간 계획을 세워놓고 분양을 하는데 불쑥 튀어나오는 규제 등으로 늦어지는 게 다반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을 보면 올해 역시 작년과 마찬가지로 상당수 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