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 '종합감사'가 예정에 없던 기초과학연구원(IBS)의 합동감사 탓에 줄줄이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IBS 감사 결과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던 만큼 종합감사를 앞두고 있는 산하기관들이 긴장한 모습이다.
1일 과기정통부 산하기관 종합감사 계획에 따르면 8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와 11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종합감사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현재 과기정통부는 연초 수립된 종합 감사계획에는 없던 IBS 합동감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 방만경영 등의 지적을 받은 IBS는 그해 11~12월 특별점검을 받고 이어 2019년 2~5월 종합감사를 받았다. 종합감사 당시 비리의혹이 집중된 4개 연구단에 대한 감사만 이뤄졌다.
특별점검과 종함감사 결과, 일부 연구단장들이 연구비를 부적절하게 운영하거나 연구단과 무관한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제공한 점, 일부 연구단 내 채용비리, 연구단장 외유성 출장 등의 비리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한 심각성과 사회적 논란 탓에 추가감사로 합동감사가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이번 합동감사는 과기정통부기가 회계법인 등 외부 인력과 감사범위를 확대해 연구단 전체 30개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합동감사를 8월 말까지는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창 진행 중인 IBS 합동감사 탓에 8월과 11월로 예정됐던 KIST와 ETRI의 종합감사가 자연스럽게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8월 중에 과기정통부 장관이 교체되는 개각이 이뤄진다면 KIST와 ETRI의 감사는 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감사관실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있을 경우, 청문회 준비 업무에 모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개각이 이뤄지면 계획된 정기감사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감사관실 인력이 청문회 준비에 동원됐고, 당시 진행 중이던 IBS 종합감사도 일시 중단된 후 4월부터 재개됐다.
앞서 진행된 IBS 감사가 사회적 관심을 모은 것과 동시에 차일피일 미뤄지는 감사 일정에 감사를 앞둔 기관들은 긴장한 모습이다. 종합감사는 과기정통부 감사규정에 따라 3년 이상 미감사 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KIST가 마지막으로 감사를 받은 시기는 2014년 5월로, 5년 3개월이 지났다. 이 기간이 감사대상 기간이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계획된 감사 시기가 지연되거나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올해 종합감사는 여러 개의 변수가 발생해 어쩔 수 없었지만 계획된 감사기관들은 모두 올해 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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