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7월 소비자물가 0.6%↑…2015년 이후 최장기간 0%대
양파 -14.6% 마늘 -15.3% '뚝'…돼지고기(-10.8%)도 하락
유류세 인하에 기름값 8개월째↓…전기요금은 1.7% 올라
부동산 정책 반영되며 집세 3개월째↓…월세 0.4% 내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년=100)으로 1년 전 대비 0.6% 올랐다.
지수는 지난 1월 0.8% 오르며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7개월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11월 10개월간 0%대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상승 폭은 2015년 7월(0.6%) 이후 가장 낮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산물, 석유류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총체적인 수요 부족에 의한 현상이라 단정하긴 어렵다"며 "일시적인 정책적 요인에 따른 0%대 물가 성장은 디플레이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기대 인플레이션 자체도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 부진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6월 1.6% 하락했다. 승용차 판매와 의복, 음식료품 등이 모두 부진했던 탓인데, 감소 폭은 지난해 9월(-1.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축산물 가격도 2.7% 하락했다. 국산쇠고기(2.1%)와 수입쇠고기(2.7%), 달걀(10.1%) 등 가격은 올랐지만, 생산량이 늘면서 돼지고기(-10.8%), 닭고기(-2.6%) 등이 내린 탓이 컸다. 수산물 가격은 낙지(-12.0%), 명태(-3.5%), 조기(-3.3%) 등을 중심으로 0.2% 내렸다. 찹쌀(20.4%), 현미(20.3%), 콩(10.1%), 쌀(8.6%) 등 농산물 가격은 1.2%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석유류가 5.9% 하락했다. 등유(3.3%)를 제외한 휘발유(-7.4%), 경유(-4.1%), 자동차용LPG(-8.1%) 등이 모두 내렸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된 이후 같은해 12월부터 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누진제 확대로 전기요금은 전월 대비 16.2%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 가격은 1.0% 올랐다. 집세는 지난달 0.2% 하락하면서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0.2%)에 이어 하락 폭은 2006년 2월(-0.2%) 이후 가장 컸다. 전세는 전년 대비 보합세(0.0%)였지만, 2006년 1월(-0.1%) 이후 상승 폭은 가장 작다. 월세도 0.4% 내렸는데 2017년 12월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과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 등으로 특정 상품의 물가가 하락했는지는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단체여행비가 1년 전보다 일부 하락했지만 이는 올해 7월 성수기 일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는 0.9% 하락했다.
하반기 물가 흐름과 관련해 이 과장은 "누진제 개편으로 이번달까지 전기요금이 하락할 것이고 다음달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이 시행될 예정이라 이 역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 수준은 한국은행(0.7%)도 예상했듯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류세 인하 종료, 공공요금 택시비 인상 등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0.4% 올랐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9% 올랐다.
suwu@newsis.com, str8fw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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