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지역 특색 담은 수제맥주 잘나가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1 18:10

수정 2019.08.01 18:10

맥주 이름에 지역명·명소 담거나 지역 특산물 맥주 재료로 활용.. 양조장 투어 등 관광상품 개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종량제 도입으로 시장 더 커질것
지역 특색 담은 수제맥주 잘나가네
주세 개정에 따라 소규모 양조장의 맥주의 소매 유통이 가능해지면서 최근 지역 맥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이에 대한 온라인 게시글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지역의 수제 맥주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버즈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버즈워드 솔루션'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2017년 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소셜미디어에 수제 맥주 관련 게시물이 올라온 건수가 5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수제 맥주는 작은 규모의 양조작에서 만든다. 개인 또는 소규모 양조업자가 독자적인 제조법을 가지고 소량으로 생산해 지역명을 딴 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대(동)강 페일 에일', '성수동 페일 에일' 등이 있다.
GS25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광화문 에일', '제주 백록담 에일', '경복궁 IPA' 등 지역 랜드마크를 딴 맥주를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2017년부터 반기별로 보면 지역 맥주 중에서는 '서울'에 대한 언급량이 전체의 50% 가량을 차지했다. 서울에는 다수의 양조장이 있고, 크래프트펍을 통해 수제 맥주에 접근할 수 있다는 환경적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 위를 이은 '제주'는 2017년 상반기 5.2% 비중에 불과했으나 2019년 상반기에는 13.6%로 늘었다. 제주에는 제주 맥주, 맥파이, 제스피, 사우스 바운더 등의 양조장이 있다. 이런 양조장은 제주 특산물인 감귤 등을 활용해 '제주 위트 에일', '백록' 등과 같은 특색있는 맥주를 생산한다.

또 제주 지역 양조장은 지역과 상생하는 문화 공간으로 영역을 확대해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안주 메뉴를 제공하기도 한다. 비 정기적인 파티나 이벤트를 개최하고 관광객을 위한 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서울과 제주 이외에도 지역 양조장이 다수 있다. 부산에는 갈매기 브루잉, 강원도 강릉에는 버드나무 브루어리, 광주에는 무등산 브루어리 등이 있다. 강릉의 버드나부 브루어리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이용해 맥주를 만든다.
광주 무등산 브루어리는 무등산 수박을 재료로 한 맥주를 만든다. 담양에서는 대나무를 활용한 수제 맥주도 있다.


닐슨코리아 김미희 연구원은 "소규모 양조장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레시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특산물을 활용하고, 투어 프로그램이나 맥주축제 같은 관광 상품도 개발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며 "아직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내년 맥주 세금이 종량제로 전환되면 수제 맥주에 부과되는 세금이 줄어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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