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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전통시장 3장3색(三場三色) 흥행 질주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1 23:51

수정 2019.08.01 23:51

정동균 양평군수 전통시장 상인 격려. 사진제공=양평군
정동균 양평군수 전통시장 상인 격려. 사진제공=양평군


[양평=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문산에서 용문을 오가는 경의중앙선 전철이 개통된 이후 양평군 전통시장은 제2 전성기를 맞이했다. 평일 경의문산선에는 중장년 이상 여성이 많이 탄다. 문화관광도 즐기고 전통시장을 즐기기 위해서다. 주말에는 여기에 2030세대가 가세한다.

양평에는 3대 전통시장이 열린다. 이들 전통시장은 열흘에 엿새나 손님과 만난다.
특성도 각각 뚜렷하다. 양수리전통시장은 관광지와 연계를 통한 관광특구화, 양평물맑은시장은 문화를 접목한 활성화, 용문천년시장은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상품의 특성화를 전략 도구로 내걸었다. 이런 3장3색(三場三色)은 양평군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정동균 양평군수는 1일 “양평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기업을 유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통시장이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과거 전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대화를 접목해 고객의 편의와 볼거리를 동시에 만족시키며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평의 3대 전통시장 매출은 증가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유동인구 또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다양한 유통방식 출현과 소비 패턴 변화로 침체기에 들어선 전국 여타 전통시장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는 2019 상권정보시스템 분석 결과다.

양평 양수리전통시장.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양수리전통시장. 사진제공=양평군

◇ 양수리전통시장 수도권 관광형 시장 ‘우뚝’

양수리전통시장은 2016~2018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집중 육성됐다. 두물머리-세미원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시장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개발로 전통시장 내 대표 음식점 개발했다. 이는 한 번 들른 관광객을 단골손님으로 바꾸는데 한몫 단단히 거들었다.

양수리전통시장 모태는 금강산에서 출발한 북한강과 강원도 검룡소에서 출발한 남한강이 합류하는 양수리 나룻터다. 양수리는 두 개의 물이 만난다는 뜻으로 순 우리말로는 ‘두물머리’라 부른다.

이곳은 또한 남한강 최상류인 강원도 정선과 단양에서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조선시대에 매우 번창했다.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면서 육로가 신설되고, 이로 인해 양수리 일대는 그린벨트로 지정됐다.

그 바람에 어로 행위와 선박 위 건조가 금지되면서 양수리전통시장은 현재 위치로 이전했다.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내려 도로로 10분이면 닿는다.

양평 양수리전통시장 야경 조감도.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양수리전통시장 야경 조감도. 사진제공=양평군

양수리전통시장은 서울에서 불과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고, 두물머리-세미원 등 관광지가 인접해 있다. 전통시장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하다. 관광지와 연계해 노래방 등 유흥시설도 운영된다. 특히 매월 1일과 6일에는 시장 입구에서 민속 5일장이 열려 볼거리와 살거리는 더욱 풍성해진다.

양수리전통시장 상인회는 “2015년 12월 조성된 아케이드는 남한강길-북한강길로 나눠 운영해 외래 관광객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주고, 쇼핑의 편의성은 배가됐다며 특히 입구에 넓은 주차장과 택시 승강장이 마련돼 전통시장 이용이 한결 용이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용카드 단말기를 모든 점포가 상용하고 양평군 지역화폐인 양평통보 사용에도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해 고객의 편리한 지불결제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평물맑은시장 문화공연. 사진제공=양평군
양평물맑은시장 문화공연. 사진제공=양평군

◇ 양평물맑은시장 문화와 정(情)이 넘친다

양평물맑은시장은 2013년부터 3년 간 다양한 시설-경영 현대화 사업을 거쳐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장날에 맞춰 특색 있는 문화공연을 열고, 매년 봄-가을 여행주간이면 문화축제를 열어 문화로 포장된 상품을 구매하게끔 한다.

양평물맑은시장에선 양평에서 생산되는 계절 채소와 과일, 용문에서 채취한 산나물 등의 농산물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오래 전부터 유명한 양평해장국을 비롯해 국수와 전, 수수부꾸미 등 시장의 흥겨움을 더해주는 즉석 먹거리도 풍부하다.

양평물맑은시장 전경. 사진제공=양평군
양평물맑은시장 전경. 사진제공=양평군

경의중앙선 양평역에서 내리면 도보로 7분이면 닿을 수 있다. 서울에서 접근하든 여주에서 접근하든 양평물맑은시장으로 가는 길은 물길과 나란히 나 있다. 물길을 따라 가다보면 양근대교가 나오고, 그 다리를 건너 개울을 따라 내려가면 양평물맑은시장이 있다. 400여개 점포를 갖춘 상설시장을 중심으로 5일장이 서면 200여개의 노점이 펼쳐진다.

양평물맑은시장 상인회는 “깨끗하고 청결한 전통시장 환경 유지를 위해 지도요원을 배치해 지속적인 환경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전통시장 지원 사업 선정을 통해 청년창업공간을 확충하고 상권육성전문가인 매니저 운영제도를 도입했다. 쉼터 2층 놀이방에

양평 용문천년시장.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용문천년시장. 사진제공=양평군

◇ 용문천년시장 용문산 특화상품 즐비

용문천년시장은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하차하면 바로 200여개 좌판과 만나게 되는 5일장이다. 2015년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관하는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에 선정돼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치고 신선한 품질, 저렴한 가격에 용문산 버섯-산나물 등 1차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전통시장으로 변신했다.

또한 인근에 용문산 관광단지와 민물고기 생태박물관이 있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도 유명하다. 게다가 올해부터 전통시장을 전국단위 관광지로 만드는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3년 간 최대 18억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이에 따라 양평군은 점포별 대표 먹거리 개발을 통해 용문천년시장을 수도권 최고 수준의 전통시장, 경기 동부권 허브 시장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슬로건도 “웃음 한 봉지, 사랑 한 바구니 담아가는 용문천년시장! 오랜 전통과 상인의 깊은 인심이 느껴지는 용문천년시장!”으로 정해 전통시장에 대한 고정관념 탈피에 시동을 걸었다.

용문천년시장 상인회는 이에 발 맞춰 “조직역량 강화를 위해 월 1회 이상 정기적인 상인교육을 시장별로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설 현대화 차원에서 고객지원센터를 신설한데 이어 20억원을 들여 주차장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경영 현대화 일환으로 시장 환경디자인 개선, 벽화골목 조성, 특화 레시피 개발 등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양평 용문천년시장 밤도깨비 페스티벌. 사진제공=양평군
양평 용문천년시장 밤도깨비 페스티벌. 사진제공=양평군

정동균 군수는 “양평군 3대 전통시장은 전국 최초로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경영 현대화와 시설 현대화를 다양하게 진행했고, 그 지속성을 위해 전통시장 전문위원을 군청에 배치하고, 질서지도요원, 시장 매니저 등 전통시장별 현장 전문인력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앙정부-경기도에서 주관하는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전통시장 활기를 살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3대 전통시장 상인회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매출 증대보다 고객 신뢰 확보를 우선시하면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 전통시장 이미지 고양에 기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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