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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 혁신행정 실무공무원 주도…효과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4 12:59

수정 2019.08.04 12:59

[광명=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민선7기 광명시 공직사회에 혁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강압적 상하관계, 부서 간 협업 불능, 일방적 시정 판단, 무사안일 탁상행정 등이 횡행하던 조직문화가 민선7기 들어 수평적 상하관계, 부서 간 업무 공유, 토론을 통한 정책결정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4일 “우리 시 공무원은 업무 처리나 토론 능력이 상당한 만큼 실무담당 직원과 적극 소통해 현장 중심 시민정책을 결정해 나가겠다”며 “소통으로 모든 직원이 한마음이 될 때 비로소 시민이 행복한 광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4차 광명시 공무원 원탁토론회. 사진제공=광명시
제4차 광명시 공무원 원탁토론회. 사진제공=광명시

◇ 토론문화 정착 ‘집단지성’ 발휘

공무원 원탁토론회가 광명시 공직사회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원탁토론회에는 6급 이하 공무원 127명이 참여해 1월부터 2월까지 4차례 열려 직원 스스로 내부조직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도출해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개선방안은 △불통해소, 수평적 리더십 강화 방안 33건(37%) △인력 부족 및 업무량 과다 해소 27건(30%) △인사 투명성 확보 16건(18%) △대민업무 증가 대응, 업무개선 방안 9건(10%) △기타 4건(5%) 등 4개 분야 89건이 제시됐다.

광명시는 시장, 부시장, 국장 등 간부공무원이 모두 참석하는 5차 원탁토론회를 갖고 제시된 개선방안을 구체적으로 시정에 접목할 방안을 모색했다. 7월1일에는 6급 이하 직원 20명이 모인 조직실무혁신단을 구성하고 조직혁신 개선안 89건을 검토했다. 조직실무혁신단은 앞으로 토론을 통해 조직혁신 개선안을 추진한다.

광명시 시정발전 아이디어 회의.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시 시정발전 아이디어 회의. 사진제공=광명시

◇ 각종 회의 토론식 진행, 행정 효율성↑

광명시는 2월부터 간부회의를 광명시 VOD 시스템을 통해 모든 직원이 볼 수 있도록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간주요업무보고, 동장회의, 기자회견, 시정발전 아이디어 회의 등을 직원과 공유해 국장 또는 부서장이 전달하던 내용을 직접 듣게 됐다. 회의 생방송은 평균 600건의 조회건수를 보일 만큼 주목도가 높다.

시청 직원은 생방송에 대해 “예전에는 회의 내용을 전해 들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던 부분이 있어 답답했는데 이제는 간부회의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우리 시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광명시는 행정 혁신과 협업 강화를 위해 간부회의에서 종이서류를 없애고 태블릿 PC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회의서류 작성 시 발생하는 종이 낭비도 막아 에너지자원 절약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오는 8월부터 단순 행사 관련 보고를 지양하고 주요 현안사항 위주로 밀도 있는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모든 부서 협조 및 정보 공유가 필요한 현안에 대한 보고와 토론, 현장방문을 거쳐 다양한 추진 대안을 모색하는 시정현안회의도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박승원 광명시장 혼인신고기념 포토존 설치 아이디어 발표한 김혜영 주무관(오른쪽)에게 도서선물. 사진제공=광명시
박승원 광명시장 혼인신고기념 포토존 설치 아이디어 발표한 김혜영 주무관(오른쪽)에게 도서선물. 사진제공=광명시

◇ 행정서비스 개선 직원 아이디어 ‘속출’

광명시는 수동적 행정 처리에서 벗어나 직원이 직접 나서 시민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매주 금요일 시정발전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은 회의를 통해 공공일자리사업 개선, 광명동굴 숲길 조성, 혼인신고기념 포토존 설치, 시설물 보호펜스 활용 정책 홍보, 노인 장애인 전동보장구 무료 급속충전기 설치, 남자화장실 기저귀 교환대 설치 등 51건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제안된 51건 중 현재 진행완료 9건, 추진 중 30건으로 관련부서 검토를 거쳐 가능한 사업부터 우선 추진하고 있다.
광명시는 이달 초 시청 지하 민원실에 혼인신고기념 포토존을 설치했다. 포토존은 3월 복지정책과 김혜영 주무관이 낸 아이디어로 혼인신고를 위해 방문하는 시민에게 인생추억을 만들어 주고자 운영된다.
포토존은 혼인신고를 위해 방문하는 시민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사이에서 호응도가 높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