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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언론들, 美 환율조작국 지정에 "오만하고 포악"

뉴시스

입력 2019.08.07 12:06

수정 2019.08.07 12:06

런민르바오 "미국은 결국 자업자득하게 될 것" CCTV "미 재무부 2개월전 결정 번복… 모순적 행태" 신화통신 "환율조작 여부 미국 판단할 사안 아니다"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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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정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데 대해 중국 관영 언론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런민르바오는 7일자 사설에서 "6일(베이징 시간) 미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는데 이는 자신과 타인 모두에 피해를 주는 조치“라면서 ”이는 국제금융질서를 심각히 훼손하고 금융시장의 혼란을 야기하며 국제무역과 세계 회복을 저해하고, 결국 미국이 자업자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은 전 세계적으로 관세 몽둥이를 휘두르며 다른 국가에 환율조작국의 오명을 씌웠다”면서 “제멋대로의 일방주의, 보호주의 행보에서 미국의 오만함과 포악함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환율을 조작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화'의 방향에 따라 화폐제도 개혁을 추진해 왔다”면서 “책임감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은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고, 미중 무역갈등 등 외부 변화에 대응하는 도구로 환율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미국이 진실을 무시하고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 흑백을 전도하는 것을 의미)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고 위협하며 더 많은 이득을 얻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중국에 압력을 행사하는 시도는 과거에서 현재에서 미래에도 성공할 수 없다”면서 “미국은 객관적 사실을 존중하고, 무역갈등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하며 이성과 객관적인 궤도로 조속히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중앙(CC) TV는 6일 저녁 7시 메인뉴스 신원롄보 논평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제멋대로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행보"라면서 "이는 국제규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세계 경제와 금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CTV는 “미 재무부는 2개월 전 (중국 환율조작국 미지정) 결정을 번복했고, 이랬다저랬다하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여줬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환율조작국이라는 꼬리표를 임의로 붙이고 '유아독존' 거만한 패권주의 심리 상태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현재 중국 경제 펀더멘털은 양호하며 재정 상황도 안정적이고 금융 리스크 역시 통제가능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상반기 안정적인 국제 수입과 지출, 충분한 외환보유, 흑자를 나타낸 경상수지 등은 위안화 환율 안정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환율을 조작했다는 모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화통신도 7일 시론을 통해 “미국은 진실을 무시하고 환율조작국이라는 오명을 통해 중국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추악한 패권주의 민낯이 다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모든 국가마다 자국 국정에 부합하는 환율제도를 선택할 권리가 있고, 환율은 그 국가의 펀더멘털과 시장의 수급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환율 조작 여부는 미국이 제멋대로 판단할 사안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오랜 기간 환율조작국 지정을 타국에 압력을 가하는 도구로 악용해 왔다”면서 “중국을 겨냥한 이번 모욕적 공격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미국은 늘 말과 행동이 다르고,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해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연준이 점점 독립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6일 사이트에 화춘잉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게재해 "미국은 사실과 자신들의 정한 기준을 무시한채 중국에 ‘환율조작국’이라는 꼬리표를 붙여놓았다"면서 "이는 지난 1일 3000억 달러 중국 제품에 관세 부과를 선언한데 이어 무역갈등을 고조시키는 또 다른 악행"이라고 밝혔다.


앞서 인민은행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은행은 “미국이 사실을 왜곡해 중국에 ‘환율조작국’의 꼬리표를 붙인 것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 해로운 행보”라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국의 행보는 국제 금융 질서에 심각한 혼란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금융 시장에 파장을 불러오고 세계 경제 회복을 저해하게 된다”면서 “미국은 결국 자업자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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