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벌랜더·게릿 콜 이어 3선발로 합류한 크레인키
승수 합계는 7승 더 많지만 조정 평균자책점에선 류현진·커쇼·뷸러가 547 합작.. 다저스 3인방이 우위
승수 합계는 7승 더 많지만 조정 평균자책점에선 류현진·커쇼·뷸러가 547 합작.. 다저스 3인방이 우위
잭 그레인키(휴스턴 아스트로스)가 7일(이하 한국시간) 이적 후 첫 경기를 가졌다(승·6이닝 5실점). 지난 1일 휴스턴은 팀 내 유망주 톱5 가운데 3명을 내주고 그레인키를 품에 안았다. 휴스턴은 단숨에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 1위 팀으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 SB내이션은 휴스턴과 1998년 애틀랜타 세 투수의 ERA+를 비교하며 메이저리그 최강 투수진이라고 부추겼다. 정말 그럴까. 선발 세 투수만 놓고 평가하면 LA 다저스의 류현진-클레이튼 커쇼-워커 뷸러 트리오를 빼놓을 수 없다. ERA+와 7일 현재 승수를 비교해 다저스와 휴스턴 선발 트리오를 가름해 본다.
1998년 애틀랜타의 세 투수는 55승을 합작했다. 세 명 모두 2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18승을 올린 매덕스는 187 ERA+를 기록했다. 톰 글래빈 20승 168 ERA+, 존 스몰츠 17승 144 ERA+.
잭 그레인키는 메이저리그 최다 연봉(3450만 달러·약 410억 원) 투수다. 그러나 휴스턴에선 3선발에 불과하다. 저스틴 벌랜드와 게릿 콜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둘은 메이저리그 전체 탈삼진 1위(콜·216개)와 2위(벌랜더·206개)를 달리고 있다. 가장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한 세 투수 가운데 둘이다.
벌랜더는 아메리칸리그 다승(15승) 평균자책점(2.68) 부문 1위다.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상 1순위 후보다. ERA+는 166. 탈삼진 1위 콜의 ERA+는 156. 새로 가세한 그레인키의 ERA+는 154. 셋을 합치면 476이다. 1998년 애틀랜타 세 투수의 합계(499)에 조금 못 미친다.
다저스 쪽은 어떨까. 2선발 커쇼의 조정 평균자책점은 146이다. 2016년 237을 기록한 커쇼는 매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 3선발 뷸러의 ERA+는 129. 커쇼와 합하면 275다. 휴스턴 2,3선발 콜과 그레인키의 합계 310에는 한참 모자란다. 그러나 1선발 류현진을 포함시키면 결과가 달라진다. 류현진은 11승 2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 중이다. ERA+는 무려 272. 류현진과 자주 비교되는 그레그 매덕스의 시즌 최고 조정 평균자책점(1994년· 271)보다 높다.
류현진을 비롯한 다저스 세 투수의 ERA+는 547이다. 휴스턴 세 투수의 합계(476)는 물론 애틀랜타의 명예의 전당 트리오(499)보다도 앞선다. 하지만 승수 합계에선 7일 현재 휴스턴 세 투수(39승)가 다저스 세 투수(32승)보다 우위다.
휴스턴은 그레인키를 데려와 월드시리즈 진출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리그 승률 1위 뉴욕 양키스를 앞섰다. 다저스와 휴스턴이 월드시리즈서 맞붙으면 최고의 투수전이 예상된다. 류현진과 벌랜더의 1선발 대결, 상상만으로도 숨 막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