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방치자전거 5년 새 30% 증가
1만대 넘게 수거해도 주인 찾는 경우는 1%
수거 절차 복잡‥민간 거치대 수거는 거의 불가능
"공유자전거 써보고 신중히 구매해야"
1만대 넘게 수거해도 주인 찾는 경우는 1%
수거 절차 복잡‥민간 거치대 수거는 거의 불가능
"공유자전거 써보고 신중히 구매해야"
도심 곳곳에 방치된 폐자전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녹이 슬거나 곳곳이 파손돼 이용이 불가능한 방치자전거들은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자전거 이용자들의 거치대 활용을 방해하고 있다.
■'방치자전거' 5년 동안 30% 증가
12일 서울시와 일선 지자체 등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에만 공공 자전거 거치대에 버려진 1만7255대의 방치자전거를 수거, 처분했다. 2014년 1만3000여 대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전년도 같은 기간 1만6480대에 비해서도 800여 대의 방치자전거가 더 수거, 처분됐다.
자치구 별로는 거주 인구가 가장 많은 송파구에서 1990대의 방치자전거가 수거됐고, 광진구와 성동구가 그 뒤를 이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함께 늘고 있는 방치자전거들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공공 자전거 거치대를 이용하는 김모씨(32)는 "수개월째 거치대를 이용하고 있는데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방치)자전거들이 정말 많다"면서 "파손돼 있거나 먼지가 수북이 쌓여 거치대 이용 시 불편한 것은 물론, 쓰레기장처럼 보이는 것 같아 기분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민간 거치대로까지 범위를 넓히면 방치자전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아파트단지와 상가 등 곳곳에 설치된 민간 자전거 거치대는 공공자전거 거치대보다 더 많은 자전거를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 자전거 거치대는 공공 거치대와 달리 지자체의 관리 손길이 닿기 어려워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수거 절차 복잡‥."구매 신중해야"
오랜 기간 방치된 자전거라 하더라도 처리하기엔 적지 않은 절차와 시간이 소요된다. 자전거이용활성화법에 따르면 공공거치대를 벗어난 지역에 주차돼 있거나, 부품이 파손돼 주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방치자전거들만이 수거 대상이다. 이 때문에 수개월 넘게 공공거치대를 점거하고 있더라도 부품 파손이 없다면 수거에 어려움이 따른다.
수개월간 방치된 자전거도 함부로 처리할 수 없다. 이마저도 주인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어 계고장을 붙인 뒤 10일의 시간이 지나야 수거할 수 있다. 수거된 자전거가 제 주인을 찾아가는 경우는 1%도 채 되지 않는다.
주거단지 등 사유지에 있는 민간 거치대의 방치 자전거 처리는 더욱 어렵다. 결국 폐자전거를 거치대에 버린다고 해도 막을 방법이 딱히 없는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는 방치자전거 문제 예방을 위해 자전거 등록제도 실시하고 있지만, 국내 적용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자전거를 방치한다고 해도 과태료 부과와 같은 법적 제재 근거는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치자전거를 재활용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버려지는 자전거도 자연스레 늘었다"며 "무턱대고 자전거를 사는 것보다는 공유자전거가 많으니 일정 기간 이용해보고 구매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전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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