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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제주도는 해양 항노화산업의 최적지…용암해수 ‘주목’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1 11:16

수정 2019.08.11 13:07

국제 항노화 융합산업 발전포럼…제주형 항노화산업 발전방안 모색
호모 헌드레드 시대 ‘눈앞’…전 세계 항노화 시장규모↑ 잠재력 무한 
노화방지·인간수명 연장↑…청정제주·향토자원·관광산업 연계 육성
국제 항노화 융합산업 발전포럼이 9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마련됐다.
국제 항노화 융합산업 발전포럼이 9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마련됐다.

[제주=좌승훈 기자] 인간 평균수명 100세를 의미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를 앞두고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의 커지면서, ‘청정의 섬’ 제주에서 항노화(抗老化)산업 융합 발전을 위한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모델 창출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 항노화산업 육성, 녹색경제 실현의 밑거름

9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한라홀에서 열린 국제 항노화 융합산업 발전포럼은 의료패러다임이 고령화와 건강관리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항노화산업의 최적지로서 효율적인 항노화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클러스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산업화 가능분야 개발 ▷친고령·항노화산업 R&D 확대 ▷융·복합 R&D 촉진 여건 마련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이 모색됐다.

중국 문화부 중화문화촉진회의 서적민(徐迪旻) 박사는 이날 ‘항노화와 녹색경제’를 주제로 2016년부터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도시 2030 항노화 시범도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황노화산업이 거대한 하나의 산업체인으로서 자본유치 방향을 제시했다.


서 박사는 항노화 시범도시의 목적을 우선 녹색경제 실현에 뒀다. 지역의 우수 자연환경을 토대로 친환경 경제모델을 도입하고 건강·문화·관광·체육·지역특산품 분야와 연계해 혁신적인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서 박사는 이어 “미세먼지 속에서 황노화를 실현할 수 없고, 쓰레기 더미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며 “항노화 시범도시는 항노화에 대한 인식이 보편 것으로 뿌리 내리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의 천연약재와 특산품, 유기농식품은 항노화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며, 항노화를 통해 경제적 낙후지역에 산업을 일으키고 효과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고 봤다.

‘항노화와 녹색경제’를 주제로 중국 문화부 중화문화촉진회의 서적민(徐迪旻) 박사는 발표를 하고 있다.
‘항노화와 녹색경제’를 주제로 중국 문화부 중화문화촉진회의 서적민(徐迪旻) 박사는 발표를 하고 있다.

■ 제주용암해수, 해양항노화산업의 성장동력

서 박사는 “항노화산업은 실질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산업체인이며, 따라서 거대 규모 때문에 반드시 자본유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면서 항노화산업 펀드 조성을 위한 ▷의료형 건강기능식품 제조 ▷항노화 임상기지 건설 ▷항노화 교육시스템 구축을 통한 체계적인 인재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항노화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42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시장 역시 2011년 12조원에서 2020년 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 박사는 “향후 중국의 건강산업 시장은 1600조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며 “항노화산업에 제대로 자본이 유치된다면 향노화산업은 미래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양 항노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특성연구센터장은 제주용암해수(염지하수)를 기반으로 해양항노화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했다. 해양항노화산업은 해양생물이나 해양자원을 이용해 노화와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신사업이다.

강 센터장은 “제주 동부지역에 대량으로 매장된 용암해수는 일반 바닷물과는 달리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지 않아 연중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유해성분이 없는 안전한 수자원”이라며 “특히 화산암반층에 의해 육지 지하로 스며들면서 인체에 유용한 미네랄(아연·바나듐·게르마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음료·화장품·식품·제약분야의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항노화산업 육성 “클러스터 구축 효과적”

용암해수는 순환자원으로서 지속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경제성까지 겸비한 제주만의 독특한 지하수 자원이다. 해양심층수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해저에서 취수하기 때문에 취수배관 설치와 함께 관리비용이 높다. 반면 용암해수는 육지부에서 취수하므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해양 항노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특성연구센터장은 제주용암해수(염지하수)를 기반으로 해양항노화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했다.
‘해양 항노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특성연구센터장은 제주용암해수(염지하수)를 기반으로 해양항노화산업 육성 방향을 제시했다.

강 센터장은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항노화산업은 '불로초와 장수의 섬 제주' 브랜드 가치와 ‘휴양과 힐링의 관광도시 제주’ 강점을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면 제주의 차세대 먹거리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선 ▷‘안티 에이징(Anti-Aging)의 현황과 미래’(마츠우라 노부오 일본 반쿄제약회사 대표) ▷안티 에이징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다(김윤숙 제주국제대 교수) ▷질병치료와 건강관리-식치와 식습관, 생활습관의 이너뷰티(정세연 한국식치연구원 대표) ▷아유르베다(Ayurveda)의 체질 평가를 통한 독소 배출(김태은 전 이화여대 평생교육원 아유르베다 책임교수)의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또 ‘국제 항노화 융합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김형길 국제 항노화 융합산업 발전 포럼 추진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문경운 제주도의원·김주성 제주대 교수·고광명 제주다문화교육복지연구원 재외제주인연구센터장·김상훈 제주한라의료재단 대외협력부원장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종합토론이 마련됐다.


한편 국제 항노화 융합산업 발전포럼은 항노화 융합산업 발전포럼 추진위원회와 제주뉴스가 주최하고, ㈜가교가 주관했다. 주최 측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제주가 항노화산업의 최적지로, 항노화 제품 소재 생산을 위한 연구와 제품생산기반을 구축을 위해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형길 국제 항노화 융합산업 발전 포럼 추진위원장은 이에 대해 "항노화연구의 활성화와 제품·서비스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선순환 구조 확보를 위해 클러스터 형태의 육성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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