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거친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는데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9일부터 사흘 간 진행한 오픈워터 수영 경기에 참여한 '고령'의 선수들이 눈길을 끈다.
11일 수영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9일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경기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그룹인 55~85세 이상 경기가 열렸다.
가장 젊은 축에 속한 남자 55-59세 경기는 3명의 선수가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한 후 끝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보여줬다.
금메달의 행방은 1초도 안되는 찰나의 시간 차로 갈렸다.
이어 6초 차이로 3등으로 들어온 페루의 페레즈 아르날도(58)까지 합류하자 이들 세 명은 함께 얼싸안으며 서로 멋진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것을 자축했다.
관람석에서도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들에게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역영을 축하했다.
이날의 백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를 해낸 70세 이상 그룹들이 결승선을 통과할 때였다.
하나 둘 거의 모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마지막 남은 3명의 선수는 여전히 수평선 멀리에서 역영을 펼치고 있었다. 관중들과 이미 도착한 선수들은 누구도 자리를 뜨지 않고 선수들의 완주를 기원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오픈워터수영 참가자 중 우리나라 최고령인 조정수(71·여) 선수가 들어오자 관중석과 끝까지 기다리던 선수들은 큰 환호성을 보냈다.
이어 비록 제일 늦게 들어왔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완주를 해낸 브라질의 쉐퍼 줄리아(73·여) 선수가 들어오자 모든 관람객과 선수가 박수로 환영했다.
쉐퍼 줄리아 선수는 "힘이 들었지만 끝까지 완주 해내겠다는 생각으로 헤엄쳤다"며 "마지막 피니쉬라인을 통과했을 때의 기쁨은 어디서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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