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초등 스포츠강사 "아직도 비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을"

뉴스1

입력 2019.08.13 16:17

수정 2019.08.13 17:17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조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사랑채 인근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노조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사랑채 인근에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한 전국초등스포츠강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8.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초등학교 스포츠강사들이 여전히 비정규직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해당 직군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해마다 반복되는 재계약·재고용의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며 이렇게 밝혔다.

학비노조는 초등 스포츠강사직도 '상시·지속적 업무'라는 정부 발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해당되지만 여전히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것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그 근거로 초등 스포츠강사들의 업무가 연중 중단 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향후 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일이라는 점을 꼽았다.

또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삶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열악한 생활을 면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류재헌 학비노조 인천분과장은 "1년에 한 번씩 계약서를 쓰고 있는데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불안해서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넘게 상시·지속적 근무를 하는데도 무기계약직 전환이 안 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초등 스포츠강사들이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처우 개선을 확실하게 해주겠다고 한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이겨라 학비노조 광주분과장은 여성 초등 스포츠강사들의 경우 고용 불안정에 육아 문제까지 겹치며 더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분과장은 "여성 초등 스포츠강사들은 100일 된 젖먹이를 두고 출근을 하거나 임신 소식이 알려지면 재계약에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근무 중 배 속 아이에게 이상이 생기더라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 작성을 종용받은 강사도 있다"고 발언했다.

학비노조는 "여성 초등 스포츠강사가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학교장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이 때문에 임신 사실을 숨기다가 유산을 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비노조는 초등 스포츠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교육부의 권고사항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전심위)는 초등 스포츠강사에 대해 Δ학교 회계직에 준하는 처우 개선 Δ계약기간 연장 Δ계약절차 간소화 등을 권고했다"며 "발표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학비노조는 "초등 스포츠강사는 학교 비정규직 내에서도 가장 열악한 처우를 받고 있다"며 "초등 스포츠강사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교사 임용과는 관련이 없으므로 시·도교육청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처우를 개선하거나 무기계약 전환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기계약 전환과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비노조의 2차 총파업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집회를 마친 이들은 요구사항이 담긴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