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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김포 운양역점, 전국 유일 무현금·무서류 디지털 창구[금융권 특화점포를 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6 17:40

수정 2019.08.16 19:54

고객은 대기 줄고 직원은 퇴근 빨라져.. 기계 사용 어려워하는 고객에는 스마트 매니저가 간편업무 도움
16일 김포시 KB국민은행 운양역점을 내방한 고객들이 무인 디지털 기계 STM(Smart Teller Machine)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16일 김포시 KB국민은행 운양역점을 내방한 고객들이 무인 디지털 기계 STM(Smart Teller Machine)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김서원 인턴기자

"이 곳이 은행 맞나요."

은행 풍경이 확 바뀌었다. 낯선 모습에 문밖에서 주춤하는 고객들도 생겼다.

16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김포시 KB국민은행 운양역점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고객들이 소파에 앉아 지루한 표정으로 기다리던 모습을 찾을수 없었다. 올해 1월 개점한 이 지점은 금융 상담 특화점포다. 전국 유일의 무현금·무서류 디지털 창구 특화 영업점이다.

창구 직원들은 칸막이 형태의 개인화된 공간에서 전문 금융 상담에 집중하고 있었다. 창구에선 현금 거래가 발생하지 않으며 태블릿 PC를 통한 디지털 서식으로 간편하게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대다수 고객들은 대기시간이 짧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간단한 금융 업무를 보는 고객은 STM(Smart Teller Machine, 스마트 텔러 머신)·ATM(현금자동입출금기) 등 무인 디지털 기계를 이용하면 창구 줄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 창구 상담을 받는 고객의 대기시간도 그만큼 짧아졌다. 운양동에 사는 김지효(40)씨는 "기계 안내에 따라 카드형 OTP를 빠르고 간편하게 발급받았다"며 "창구 직원과 대화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임직원들도 업무 부담이 줄었다. 창구에는 직원 5명만이 근무하지만 퇴근 시간은 일반 점포보다 30분~1시간 빠르다. 무현금·무서류 점포라 업무 마감 후 시재 맞추기에 시간 뺏길 필요가 없고 문서를 하나하나 챙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고객은 STM을 통해 현금 입·출금 및 계좌이체 등 기존 ATM 업무는 물론, 체크카드 발급·OTP 카드 발급·공과금 납부 등 간편 창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디지털 기계 사용이 어려운 고객은 '스마트 매니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 매니저는 스탠딩 창구에서 단순 제신고 등 간편 업무를 직접 처리해준다. 전국 STM 운영영업점은 이곳을 포함, 총 64곳이다. 다만 신규 통장 개설, 대출 심사, 외환 거래 등은 창구에서만 가능하다. 대면 상담이 필요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고객 사이에선 디지털 취약 계층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제약이 더 커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점포를 찾은 박선영(34)씨는 "STM에서 신체 인증 정보를 등록하려 했는데, 휴대폰 인증 등 절차가 복잡해 관뒀다"며 "지금은 쓰는 데 문제없지만 나이 들어선 못 쓸 것 같다"고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매니저를 통해서 내점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고객 피드백을 받아 더 편리한 디지털 특화 점포를 보완·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