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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탐방] 감성 다르지만 '힙'으로 통하는 블루보틀·카페봇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7 11:58

수정 2019.08.17 11:58

성수동의 같은 '힙(hip)' 다른 느낌, 블루보틀과 카페봇
젊은층 사이에서 이른바 '힙'한 장소로 가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인스타 핫플'은 물론이고 새로운 모습을 담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곳들을 찾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울 성수동이 힙한 카페의 성지가 되면서 다양한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 '블루보틀'과 '카페봇'도 그 중 하나다. 이들 카페는 똑같이 젊은 층을 겨냥했으면서도 상반된 콘셉트를 가졌다는 특징이 있다.



■'아날로그' 블루보틀
서울 성수동 블루보틀 1호점에서 직원이 직접 드립커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윤은별 인턴기자
서울 성수동 블루보틀 1호점에서 직원이 직접 드립커리를 만들고 있다. /사진=윤은별 인턴기자
'블루보틀' 한국 1호 매장은 이미 성수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나가던 이들은 카페 방문과 상관 없이 블루보틀의 외관을 찍고 가던 길을 가기도 했다.

블루보틀의 콘셉트는 '아날로그'에 가깝다. 투박한 빨간 벽돌로 이뤄진 건물 외관부터가 그렇다. 내부 역시 건물 골조가 훤히 보이고 울퉁불퉁한 회색 벽으로 꾸며져 있다. 카운터에선 7~8명의 직원들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블루보틀에선 커피를 주문할 때 고객이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적어야 한다. 영수증에 고객이 적은 이름이 찍혀 나오고, 커피가 완성되면 직원이 이름을 불러준다. 커피 본연에만 충실한 점도 눈에 띈다. 다른 카페와 달리 음료 메뉴 13개 중 2개 빼고 모두 커피 기반 음료다.

와이파이와 콘센트는 전혀 제공되지 않는다. 좌석이 놓인 공간도 한정적이고, 좌석 간 거리도 넓은 편이다. 고객들이 꼽은 블루보틀의 매력은 이런 분위기, 그리고 커피의 맛이다.

40대 김모씨는 블루보틀에 대해 "미국·일본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런 분위기가 좋다. 오늘 멀리서부터 맘 먹고 왔다"고 했다. 친구와 같이 온 20대 이모씨 역시 "커피가 맛있다고 하고, 파란 병이나 건물 '인증샷'을 워낙 인터넷에서 많이 봐서 궁금해서 와봤다"고 했다.

■로봇이 만든 커피 카페봇
서울 성수동 카페봇의 디저트봇이 케잌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윤은별 인턴기자
서울 성수동 카페봇의 디저트봇이 케잌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진=윤은별 인턴기자
블루보틀과 차로 5분 내외 거리엔 이와 상반된 로봇 카페가 있다. 지난 1일 개점한 카페 '카페봇'이다. 카페봇에선 칵테일 등을 만드는 드링크봇, 커피를 만드는 드립봇, 케이크를 꾸미는 디저트봇 등 3개의 로봇이 음료와 디저트 제조를 전담한다.

이곳은 블루보틀과 반대로 '디지털' 공간인 점이 돋보인다. 블루보틀에선 7~8명의 직원이 하나하나 직접 내리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면, 카페봇에는 로봇이 만든 커피와 케이크를 2명뿐인 직원이 쟁반에 담아 고객에게 내준다.

카페봇 관계자는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렸을 때 평균 10분 이상 소요되는 추출 시간을 드립봇은 1잔에 3분, 연속 3잔에 5분으로 단축한다"고 설명했다.

블루보틀이 고객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커피를 건넸다면, 카페봇은 진동벨로 고객을 부른다. 블루보틀에선 찾아볼 수 없는 와이파이와 콘센트 역시 이곳에선 충분히 제공된다. 메뉴도 커피, 주스, 맥주, 칵테일까지 다양하다. 또 다른 차이점은 좌석 수다. 블루보틀과 카페봇 모두 100평 가량의 면적이지만 블루보틀은 80석, 카페봇은 이의 1.5배 수준인 120석이다.

카페봇에는 음료와 디저트를 만드는 로봇만 있지 않다. 한 켠의 나무들 사이에서 홍학의 모양을 하고 있는 '플라밍고봇'은 앞에 있는 사람을 따라 다니듯 움직이며 사람의 모습을 화면에 띄운다. 또 다른 한 켠에는 사람과 상호 작용이 가능한 대형 '미디어 아트 월'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만큼 '찍을 거리'도 다양하다.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하자 직원이 "로봇이 음료 만들 때 불러 드리겠다"고 했다. 눈 앞에서 로봇이 칵테일을 만들고 케이크 위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고객들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기기 바빴다. 플라밍고봇이나 미디어 월 앞은 가장 인기 많은 '인증샷' 촬영 장소다.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던 김모씨(23)는 "볼 거리, 찍어서 SNS에 올릴 거리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고객 박모씨(25) 역시 "(로봇이 내린) 커피 맛도 괜찮아서, 다른 카페에서 사람이 내려 만든 커피와 다르지 않다"고 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 윤은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