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 '점프(Jump)AR'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올림픽공원 잔디밭을 비췄더니, 잠시 바닥을 인식하고 흰색 마법진을 그렸다. 거대한 크기의 '자이언트 캣'이 마법진에서 뛰쳐나와 뒹굴고 기지개를 켜더니, 새로 나타난 박스 속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증강현실(AR) 고양이는 마지 진짜 고양이처럼 털이 한올 한올 흔들리고, 동작이 자연스러웠다.
지난 17일 서울 올림픽공원을 찾아 SK텔레콤의 'JumpAR 동물원'을 체험했다. 앱을 통해 올림픽공원 잔디밭에 소환한 '자이언트 캣'과 '비룡' 등은 꽤 실감났다.
AR 동물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웠다. 자이언트 캣의 털은 자이언트 캣의 움직임에 맞춰 자연스럽게 흩날렸다. 거대 비룡 역시 외피의 질감이 플라스틱처럼 딱딱하고 어색하지 않았고 내뿜는 화염도 실제 불길처럼 일렁거렸다.
앱이 바닥의 위치와 각도를 감지한 뒤 소환한 만큼 현실의 환경과 어느정도 어우러지기도 했다. 다만 바닥을 제외한 물체를 감지해 상호작용하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다.
AR 동물원에는 자이언트 캣이나 비룡 외에도 Δ레서판다 Δ아기 비룡 Δ웰시코기 Δ알파카 등 조그만 미니AR동물들도 소환할 수 있었다.
소환된 동물들은 한 손가락으로 위치를 바꿀 수도 있었고, 두 손가락을 이용한 '핀치줌'으로 크기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도 있었다. 이들은 터치할 때마다 각각 자기만의 모션으로 반응했다.
현재는 이 AR동물을 만나볼 수 있는 창구는 좁다. 미니AR동물들은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지만, '자이언트 캣'과 '비룡' 등 더 크고 생생한 AR동물들은 '여의도 공원과 '올림픽공원'에서만 만날 수 있다.
SK텔레콤은 "자이언트 동물 같은 경우엔 일상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운 희귀종이라는 느낌을 주고자 했다"며 "기존 2곳 외에도 향후 대전 보라매공원, 대구 두류공원, 광주 5.18공원 등 전국 단위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기기도 많지 않다. 지난 2017년 발매된 삼성 갤럭시S8 단말기에서는 해당 앱을 다운받을 수 없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 중에서도 일부 상위 기종에서만 '점프AR'을 만나볼 수 있는데 점차 적용 기종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아이폰은 올해 10월 안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T 리얼 렌더링 기술'로 자연스러운 AR 콘텐츠 구현
SK텔레콤은 모바일에서도 AR 동물들의 털과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 등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SK텔레콤이 개발한 'T 리얼 렌더링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컴퓨터 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의 대표적인 기술인 '퍼 시뮬레이션(Fur Simulation)'을 통해 포유류 동물의 수만개 털이 세세하게 움직이는 연출을 가능케 했다. 비룡이 내뿜는 화염 역시 '유체 역학 시뮬레이션(Fluid Simulation)'을 통해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보이도록 했다.
또 빛의 조도, 채도, 산란 정도에 따라 물체의 질감, 색감 차이도 바뀌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기 위한 '환경 반영 렌더링'도 적용했다.
실제로 이날 소환한 AR 동물들은 비추고 있는 위치를 햇빛이 비치는 바닥에서 그늘진 곳으로 바꿀 경우 마치 불이 꺼지는듯 깜짝 놀란 모션을 취했다. AR 동물의 음영도 위치에 따라 조도를 감지하고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기도 했다.
◇추후 AR동물 추가될 것…"NBC 유니버설의 '쥬라기월드' 공룡도"
SK텔레콤은 "추후 JumpAR 동물원에 라쿤·호랑이·판다·여우 등의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라며 "미국 NBC 유니버설과도 협업해 쥬라기월드의 공룡도 AR 콘텐츠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기존 AR 콘텐츠는 일반적인 3D모델링만 적용해 가짜같고 플라스틱같은 느낌이었다"며 "이번에 공개한 AR동물들은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 '초실감 렌더링'을 통해 실제 현실에 있는 건 아니지만 진짜같은 콘텐츠를 구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 단장은"AR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대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형태로 지속 발전 시켜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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