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2배 넘게 급증
18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지난 13일 기준 169조800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26.5% 증가한 수치다.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규모는 2015년 말 60조6847억원에 불과했으나 2016년 말 78조4888억원, 2017년 말 113조5765억원, 2018년 말 134조1624억원으로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부동산펀드, 특별자산, 파생투자 등 대체투자 펀드에 대한 투자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펀드 비중이 가장 컸다. 부동산펀드는 1월 말 40조2073억원 수준이었으나 7개월 만에 48조9576억원으로 8조원 넘게 늘었다. 항공기 등 대체투자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 펀드는 37조7828억원, 파생형 펀드는 16조7224억원 수준이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19조5011억원을 가리켰다.
수익률도 좋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13일 기준) 수익률은 15.73%, 해외채권형 펀드는 8.23%, 해외대체형 펀드는 7.72%에 이른다. 특히 'KB 중국본토A주 레버리지증권자펀드'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증권자펀드' '미래에셋차이나 A 레버리지1.5 펀드' 등 중국본토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은 50%를 넘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펀드는 미·중 무역분쟁 당사국임에도 정부정책 기대감, 수급개선 영향으로 중국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는 사모 형태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해외투자펀드 169조원 중 사모펀드가 129조원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오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국내기업의 이익 하향 조정 지속, 한·일 무역갈등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변화에 따라 다양한 운용전략을 통한 수익을 추구할 필요성이 증가했고, 이는 운용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은 사모펀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