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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질환, 약물보다 수술을… 가슴쓰림·만성기침 등 개선[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2 16:53

수정 2019.08.22 16:53

복강경 항역류수술
위식도역류질환, 약물보다 수술을… 가슴쓰림·만성기침 등 개선[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중앙대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게 '복강경 항역류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중앙대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가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게 '복강경 항역류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앙대병원 제공
위식도역류질환은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액,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에 손상을 일으키거나 가슴쓰림 등 각종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질병 중 하나입니다.

최근에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게 약물치료 대신 '복강경 항역류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앙대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는 22일 "위식도역류질환의 경우 수술 치료가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이전부터 제시돼 왔지만 수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대부분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약물치료에만 의존해 왔다"며 "연구결과 수술이 약물 치료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완치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복강경 위저추벽성형 항역류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위의 바닥부분(위저부)으로 느슨해진 식도 하부를 감싸고 횡격막을 적절하게 복원해 위식도 역류를 방지하는 구조물들의 기능을 개선시켜주는 방법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흔하게 시행되며 국내에서도 보험 급여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전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의 약 1% 정도가 항역류수술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미국의 100분의 1 수준인 대략 1만 명당 1명 정도만 수술을 받고 있습니다.

박 교수팀은 지난 2018년 중앙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인천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아주대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항역류수술을 받은 51명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전과 수술 후 3개월간을 비교했습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가슴쓰림, 위산역류, 삼킴장애, 비전형적 증상 및 수술 합병증, 삶의 질을 평가하고, 수술 받기 전에 약물치료를 받고 있을 때와 비교해 수술치료의 효과와 타당성을 평가한 것입니다.

그 결과, 복강경 360도 위저추벽성형술을 통한 항역류수술 환자 모두 합병증은 없는 가운데, 대다수인 97%(완치 87.9%, 부분개선 9.1%)가 수술 후 3개월 뒤 위식도 역류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인 가슴쓰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거나 개선됐습니다. 위산 역류 증상도 94.3%(완치 82.9%, 부분개선 11.4%)가 해소됐습니다.

또 비전형적 식도외 증상인 목에서 느끼는 이물감이나 만성기침 등의 증상도 81.9%(완치 45.5%, 부분개선 36.4%)가 개선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부작용으로 삼킴장애가 대표적인데 수술 직후에는 72.5%에서 나타났지만 3개월 뒤에는 18.5%로 줄어들었고 심한 삼킴장애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술 이후에는 수술로 인한 통증이나 합병증 발생으로 인해서 삶의 질 평가 점수가 낮아질 수 있는데 수술 후 개선됐다"며 "이는 복강경 항역류수술이 최소 침습적이라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합병증도 없으며 회복이 빠른 수술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중에서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약물 부작용으로 약물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 또는 약을 끊기만 하면 증상이 재발돼 도저히 약을 끊을 수 없는 경우 수술을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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