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반대측이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부지에 분포한 동굴·숨골 훼손과 생태계 파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국토교통부는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를 열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5월 국토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무소 컨소시엄에 의뢰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을 공개했다.
용역결과 식물상은 75과 201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분야는 포유류 3과 3종, 조류 26과 58종, 양서·파충류 6과 8종, 곤충류 46과 106종이다.
양서·파충류 가운데는 멸종위기종 1급인 비바리뱀이 계획지구 인근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1년 한라산 성판악 사라오름 부근에서 처음 발견된 비바리뱀은 국내에서는 제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다.
또 공항 예정지 인근 철새도래지에서 저어새·큰기러기·물수리·황조롱이 등 4종의 법정보호종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제2공항 건설로 예정지 주변 용암동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제시됐다.
현장 육안조사를 통해 지표상으로 용암동굴이 분포할 가능성이 있는 109개 지점을 조사했으나 제2공항 예정지 내 문화재적·경관적·학술적 가치가 있는 동굴의 분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 결과 천연기념물인 수산동굴을 비롯한 동굴 10곳에 대해서도 사업 시행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환경단체에서 훼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수산동굴의 경우 거리상 예정지와 1㎞ 이상 떨어져 있어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반대측 추천 의견진술자들은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엉터리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제2공항 예정지 동굴과 숨골에 대해 도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꾸려 조사한 결과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곳을 여러 곳을 찾았고, 제주도에 공동조사를 제안했다”며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숨골 8곳이 보고됐지만 조사단은 짧은 조사기간에도 61곳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했다.
숨골은 기온 변화가 없는 지하에서 계절에 따라 차갑거나 뜨거운 공기가 나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제주에서만 쓰이는 용어로, 제주 지하수 보전에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지형이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국토부가 김해 등 타 지역 공항건설사업과 비교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형식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 제2공항의 경우 동·식물상의 평가범위를 계획지구로부터 300m까지 조사하고, 조류의 경우는 경계로부터 1㎞ 및 주변 철새도래지를 대상으로 했다”며 “그런데 국토부는 흑산공항, 울릉공항,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모두 계획지구 경계로부터 2㎞까지 동·식물상 조사범위로 설정을 했고 김해신공항의 경우 조류 조사는 12㎞ 떨어진 낙동강 하구까지 조사범위로 포함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조시시기와 횟수 등 시간적 범위의 문제도 크다”며 “현지조사를 네 차례 했지만 동물상 조사는 조류를 제외하면 1차례 가을철 조사에 그쳤고, 식물상 조사는 2차례에 불과했다. 동·식물상의 분포가 가장 활발한 여름철 조사는 없었다”고 했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강석호씨는 “2003년 문화재청이 실시한 천연동굴 조사 당시 제주 제2공항 부지내 20여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는 10개만 보고됐다”며 “공항 부지에 지하수보전 1등급 지역이 있는데 평가서에는 누락돼 있다”고 했다.
국토부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일원 500만여㎡ 부지에 4조8700억원을 투입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5년까지 1단계, 오는 2055년까지 2단계 사업을 통해 길이 3200m의 활주로 1본과 평행유도로 2본, 고속탈출유도로 4곳, 계류장 44곳, 약 15만㎡ 규모의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및 관제탑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해 환경부와 협의한 후 오는 10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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