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독립투사 증손자·복싱 페더급 챔피언, 경찰 꿈 이루다(종합)

뉴스1

입력 2019.08.23 14:41

수정 2019.08.23 14:41

이인규 순경. (중앙경찰학교 제공) © 뉴스1
이인규 순경. (중앙경찰학교 제공) © 뉴스1


김성은 순경. (중앙경찰학교 제공) © 뉴스1
김성은 순경. (중앙경찰학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신임경찰 296기 2762명이 오는 26일부터 치안현장에 뛰어든다. 새내기 경찰 중에서는 복싱 페더급 챔피언부터 독립유공자 증손자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

2014년 한국 복싱 페더급 챔피언을 차지했던 이인규 순경(29)은 인천지방경찰청을 첫 발령지로 배치받았다.

현역시절 근성이 있고 좌우연타가 일품이라는 평을 받았던 이 순경은 경찰 내 외사 전문가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있다.

이 순경은 "경찰관으로 다시 태어나 국민으로부터 받은 영광과 사랑을 고스란히 국민께 돌려드리고 싶다"며 "대학 시절 전공인 영어영문학을 활용해 외사 경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난동을 부리던 조현병 환자를 제지하던 중 순직한 경북 영양경찰서 소속 고(故) 김선현 경감의 장녀인 김성은 순경(24)도 부친에 이어 치안현장에 몸을 담게됐다.

영남이공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찰 시험을 준비했고, 4번째 시험 응시만에 당당히 합격증을 받아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9월 1일 필기 시험을 약 두 달 앞둔 7월 8일, 그는 아버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에서 순직했다는 비보를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돕는 좋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며 "부친의 뒤를 이어 경찰관이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북청에서 첫 경찰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독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인 조현익(35·남)과 김구식 애국지사의 외증손녀인 윤미지 순경(26·여)도 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하게 됐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찰가족을 유지한 합격생도 있다. 1996년 퇴직한 김홍규 경사와 대구 동부서의 김진석 경위의 딸인 김주연 순경(23)은 부친과 같은 경찰서에 근무하게 됐다.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과학수사와 의료 분야에 보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졸업생도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충북지방경찰청 검시관 출신의 오대환 순경(34)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신원을 풀어주고자 과학수사분야 경력채용으로 경찰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응급의료센터 항공의료팀(닥터헬기)에서 근무한 임해경 순경(27)은 "병원 근무 시절 접했던 경험을 토대로 의료사고 전문 수사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