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요즘 전국 상아탑에서 때 이른 환절기 홍역이 번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 같은 '강사법발(發) 카오스'로 인한 당장의 고통보다 난맥상을 풀 뚜렷한 해법이 안 보인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교육부는 강사법 안착대책이라며 전가의 보도처럼 대학평가 지표 카드를 꺼냈다. 즉 대학들이 강사를 줄이면 재정지원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는 대학도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인정하더라도 '신발 위로 가려운 발을 긁는' 격의 미봉책일 뿐이다. 몇 년째 등록금이 꽁꽁 묶인 대학들이 연평균 2000억원 넘는 돈을 조달할 길이 현실적으로 막막해서다.
지옥으로 가는 길도 늘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이번에 '사실상의 강사해고법'을 초래하기까지 과정에 딱 들어맞는 경구다. 치밀한 마스터플랜 없이 겉포장만 그럴싸한 정책을 입안한 교육당국의 책임이 그래서 무겁다. 교육부는 이제라도 특단의 재원대책은 물론 학령인구가 매해 급감하는 현실까지 감안해 '강사법'을 보완하는 '큰 그림'을 내놓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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