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동남아·남미로 뻗어가는 LH …'산업한류'로 성장동력 시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1 17:32

수정 2019.09.01 20:26

베트남서 사회주택 개발 이어 스마트 기술 수출까지 노려
미얀마판 한강의 기적·강남개발 프로젝트 '달라신도시' 건설 참여
볼리비아 신도시사업 자문 맡아..남미 감리·자재 부문 진출 기대
LH는 지난달 7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 소재 미얀마건설부(MOC)에서 미얀마 건설부 도시주택국(DUHD), 글로벌세아(주)와 함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변창흠 LH 사장(오른쪽 두 번째), 우 한 쪼(U Han Zaw) 미얀마 건설부 장관(오른쪽 세번째), 우 민테인(U Min Htein) 미얀마 도시주택본부장(오른쪽 네번째), 김기명 글로벌세아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H 제공
LH는 지난달 7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 소재 미얀마건설부(MOC)에서 미얀마 건설부 도시주택국(DUHD), 글로벌세아(주)와 함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변창흠 LH 사장(오른쪽 두 번째), 우 한 쪼(U Han Zaw) 미얀마 건설부 장관(오른쪽 세번째), 우 민테인(U Min Htein) 미얀마 도시주택본부장(오른쪽 네번째), 김기명 글로벌세아 사장(오른쪽 첫 번째)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해외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한·미얀마 산업단지(KMIC)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로 해외진출 성과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LH는 이달에도 KMIC 기공식 이후 미얀마 '달라신도시' 건설에도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

LH는 베트남 산단 '예비 시행약정서'를 체결하고 일본 등과 베트남에서 경쟁에 돌입했는데 하노이 사회주택 개발사업 참여로 해외수주를 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기술까지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얀마부터 베트남, 인도, 볼리비아까지 '산업 한류'로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미얀마에서 일본· 중국과 진검승부

1일 LH에 따르면 LH는 공공기관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산업단지, 스마트도시, 주택건설사업 등 한국형 개발사업 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등 '산업 한류'의 붐을 조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쿠웨이트 알압둘라 신도시를 비롯해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베트남 흥이엔성 산업단지, 하노이 사회주택, 인도 뭄바이 BKC 재개발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LH는 일본과 중국이 대규모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미안먀에서 이들과 진검승부를 벌인다는 방침이다.

LH가 한·미얀마 경협산단(KMIC)을 통해 미얀마 시장에 뛰어들면서 미얀마에서 여러 인프라 개발사업을 놓고 한중일이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LH는 KMIC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얀마에서의 경쟁에 뒤늦게 참여한 우리나라가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KMIC 합작법인은 LH가 40% 지분을 갖고 미얀마 정부 40%, 글로벌세아(주)가 20%를 투자한 합작법인이다.

LH는 사업시행을 맡아 토지소유권 확인이 어려운 미얀마에서 국내기업이 소유권 분쟁 없이 최소 50년간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토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공급한다.

LH 관계자는 "LH는 향후 우리나라의 강남에 해당하는 미얀마 달라신도시 건설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LH는 지난달에도 정부가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전략파트너국인 베트남에서도 베트남 산단 '예비시행약정서' 체결하면서 일본 등과 경쟁에 돌입했다. LH가 흥이엔성 경제협력 산업단지 '예비시행약정서'와 하노이 코비 사회주택 '사업협력 합의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LH는 베트남에 한국형 산업단지를 조성·운영해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들의 안정적인 베트남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도와 남미 등에 산업한류 전파

미얀마와 베트남 외에도 LH는 인도에서도 투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이미 마련한 상태다.

LH는 지난 2017년 3월에 인도의 마하라쉬트라주(州 )깔리안-돔비블리시(市)와 KDMC 스마트시티 개발사업 협력 MOU를 체결해 외국기업 최초로 시행자 지위를 확보했다.

또 올해 3월에는 '인도 뭄바이 반드라 공공지구(BKC) 재개발사업' 마스터플랜(MP)수립 용역의 PM기관으로 참여했다.LH가 인도 최초로 한국의 경제개발협력기금(EDCF)이 지원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함과 동시에 향후 LH가 본 사업과 연계한 투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LH는 동남아시아를 넘어 지난 2014년부터 LH는 남미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신도시 사업시행자인 GEL(Grupo Empresarial Lafuente)사와 협약을 체결해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신도시 개발사업의 기획, 마스터플랜 수립, 설계 등 '사업관리(PM)' 자문을 시행하고 있다.

이후 우리 기업이 기본구상, 마스터플랜, 실시설계 등 약 1149만달러(약 133억원) 규모의 용역을 수주해 산타크루즈 신도시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LH는 지난해부터 시공분야 자문도 시행, 국내 민간기업의 볼리비아 신도시 사업 시공·감리·자재 부문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산타크루즈 신도시는 볼리비아 제1의 경제도시인 산타크루즈 인근에 분당 신도시의 3배 규모(55㎢)로 사업비 약 32억달러(약 3조7000억원), 계획인구 35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다.

또 남미 볼리비아 산타크루즈 신도시 사업에는 자문단을 파견해 MP, 실시설계, 인허가 등을 지원중이다.


LH 변창흠 사장은 "정부의 신남방정책 추진에 발맞춰 LH가 스마트신도시, 산업단지 등에서 다년간 축적한 개발사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아세안 국가간 경제협력 증진에 기여하고 우리의 개발사업 역량이 필요한 세계 여러 국가의 도시·주택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