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일부의 전유물. 이해하기 어렵고, 품위를 따진다.' 미술관에 대해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같이 답한다. 정말 미술관은 어렵고 멀리 있는 존재일까? '색(色)다른 미술관 산책'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기획됐다. 앞으로 우리는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가도 좋다.
(수원=뉴스1) 이기림 기자 = 조선 정조 20년(1796년)에 수원화성이 완공됐다. 수원화성은 아버지였던 사도세자의 능을 확장 이전하면서 만든 성이었다. 이곳에는 왕이 궁궐을 벗어나 머무는 행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웠던 화성행궁도 들어섰다.
수원화성은 정조의 효심으로 세워진 건물이지만 사실 우리 역사상 최초의 신도시 계획사업이라는 의미가 크다.
또한 건축적으론 왕권강화를 상징하는 목적에서 건물을 지었다는 점, 동서양 건축술을 결합해 조선의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점, 그러면서도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완성됐다는 점 등이 특징이다.
우리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바로 이곳, 수원화성과 수원행궁 옆에는 현대적인 기술로 세워진 미술관이 있다. 바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이다.
전통적인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미술관은 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회색과 검은색, 흰색이 교차하는 무채색 개념의 디자인으로 설계돼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다.
또한 콘크리트 시공을 기초로 송판 무늬를 차용해 현대와 자연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경기도와 한국의 대표 도시 중 하나인 수원에는 그동안 시립미술관이 없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에서 지난 2015년 이 미술관을 지은 뒤 수원시에 건물과 운영권을 기증하면서 수원시 최초의 시립미술관이 탄생했다.
미술관은 연면적 9661㎡에 들어선 지상2층, 지하1층 규모다. 5개의 전시실, 2개의 전시홀과 여러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기리는 '포니정홀'도 마련돼 있다.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들이 소개된다. 현대미술을 기반으로 전통 및 근대미술에 대해서도 관객들에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시립미술관답게 지역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기도 한다.
미술관 옥상에는 개방형 정원이 있다. 미술관에 들어가지 않아도 모두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화성행궁을 비롯해 미술관 주변 풍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배려해놓았다.
미술관 실내에서 전시를 구경한 뒤 잠시 옥상에 올라 경치를 구경하고 나면 마음이 탁 트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팔달산과 화성행궁을 배경으로 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미술관 인근에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공간들도 미술관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미술관 구경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화성행궁, 팔달산, 수원화성박물관, 시립선경도서관 등까지 체험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종의 '문화벨트'인 것이다.
실제로 미술관과 화성행궁 사이에는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이 일대를 구경할 수 있는 열차를 타는 곳이 있어 손쉽게 수원역사탐방을 즐길 수 있다. 미술관으로 다시 돌아온 뒤에 휴식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영화 '극한직업'에 나와 큰 인기를 끈 수원왕갈비통닭을 맛볼 수 있는 수원통닭거리가 미술관에서 500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최근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행리단길'도 있다. 카페의 경우 화성이 보이는 위치에 있어 분위기 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과거 전통이 살아 숨쉬는 지역에서 현대미술을 접함에 따라 우리 선조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담당자가 말하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저희 미술관은 수원의 역사, 문화를 기반으로 근현대미술의 담론을 생산하고 국내 외 여성주의 미술을 소개하는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매년 해외작가 경향을 소개하는 대규모 국제기획전을 열어 동시대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건축물의 안과 밖은 화성의 질감을 닮았고, 행궁 광장과 접한 면은 큰 통유리로 돼 빛이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나올 수 있습니다. 자연과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조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전시 관람 이후 2층에 마련된 옥상정원에서 행궁광장을 한눈에 보면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 이기석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홍보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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