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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F 권고안, 암호화폐 음성거래 규제에 중점"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4 18:28

수정 2019.09.04 18:28

디지털자산거래소 박람회
로저 윌킨스 전 FATF 회장
각국 암호화폐 제도 마련 강조
정부 설득 위한 업계 노력 당부
"내년 6월 국가별 이행사항 점검"
"암호화폐 거래는 금지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암호화폐가 대규모 암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제도권에서 투명하게 거래될 수 있는 규제환경 마련에 주안점을 뒀다."
로저 윌킨스 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회장(가운데)과 신제윤 전 FATF 회장(오른쪽)이 3일 부산 해운대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자산거래소박람회(DAXPO) 2019에서 FATF의 암호화폐 규제권고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저 윌킨스 전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회장(가운데)과 신제윤 전 FATF 회장(오른쪽)이 3일 부산 해운대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자산거래소박람회(DAXPO) 2019에서 FATF의 암호화폐 규제권고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부산=허준 기자】 로저 윌킨스 전 FATF 회장과 신제윤 전 FATF 회장이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디지털자산거래소박람회(DAXPO) 2019에 참여해 FATF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각국이 투명한 암호화폐 거래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의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FATF는 지난 6월 암호화폐 관련 자금세탁방지 규제 권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규제안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등 암호화폐 취급업소를 각국 정부가 관리하는 등록제를 시행하고 취급업소에 금융권에 준하는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책 마련 위해 정부-업계 적극 소통해야"

로저 윌킨스 전 회장은 "업계에서 정부가 어떤 규제를 만들어야 하는지 지속적으로 얘기해야 한다"며 "정부가 비즈니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음대로 정책을 결정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제윤 전 회장 역시 "암호화폐 자체가 국가를 넘나들기 때문에 업계와 정부가 더 많은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업계에서 정부를 설득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넥스 말콤 라이트 최고컴플라이언스책임자(CCO)도 "FATF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규제 권고안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암호화폐에 대한 글로벌 통일 규제의 시급성을 인정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업계, 정책에 대한 준비 필요"

그는 "규제 권고안이 나왔으니 내년 6월부터는 FATF가 국가별 이행사항을 점검할 것"이라며 "업체들은 각국 정부가 어떤 정책을 마련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블록체인협회 같은 커뮤니티에 참여해 업계가 함께 대응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중은행과 협력을 통해 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패트릭김 센티넬프로토콜 대표는 "암호화폐 업계가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보다는 이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시중은행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부산시 유재수 경제부시장은 최근 블록체인 특구로 부산이 지정된 것을 강조하며 "부산은 핀테크를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영화제, 게임쇼 지스타 등으로 콘텐츠 분야를 선도하는 도시이자, 정부가 지정하 스마트시티의 파일럿 도시"라며 "부산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생태계가 한국에 자리잡을 수 있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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